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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주식시장 제 2의 랠리는 없다…엔화 강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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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아베노믹스 약발 여기까지"…대형 IB들 엔화 약세 전망 속속 수정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인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가파르게 하락했던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일본 주식시장이 제2의 랠리를 기록할 것이란 기대는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아베 총리의 적극적인 엔저 정책에 힘입어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 빠르게 하락했다. 올해 1월 87.74엔으로 출발한 엔·달러 환율은 5월 23일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인 103.18엔까지 치솟았다. 엔화 가치가 5개월여 동안 12.45%나 떨어진 것이다.
엔화가치 하락과 함께 일본 주식시장의 랠리도 이어졌다. 일본 주식시장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5월 22일 1만5627.26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이 기간 무려 46.21%나 급등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미국이 출구전략을 시사한 5월말 이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5월 23일 하루 동안에만 닛케이지수는 7.32% 폭락했고 이후 지금까지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 기간 엔화 가치는 5.61% 올랐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이런 전망을 앞 다퉈 수정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월간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105엔에서 98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도 전망치를 종전 105엔에서 95엔으로 대폭 낮췄다. UBS 은행 역시 환율 전망을 105엔에서 103엔으로 낮춰 잡았다. 일본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이보다 더 보수적인 90~92엔을 예상했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일본 주식시장의 상승세도 꺾일 가능성이 크다. 노무라증권은 올 연말 엔·달러 환율이 102엔까지 오를 것이라면서 현재 1만4000대인 닛케이지수가 1만8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엔화 가치 상승으로 이러한 전망은 맞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은 현재와 같은 엔·달러 환율 하락이 이어질 경우 닛케이지수는 1만250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그동안 엔저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일본 수출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 도요타는 달러당 엔화가치가 1엔씩 떨어질 때마다 400억엔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예상을 뒤엎고 하락하고 있는 것은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아베노믹스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일본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다 내년으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등이 경기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신킨 자산운용의 후지와라 나오키 수석 펀드매니저는 "이제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들의 연말 실적이 얼마나 향상될지가 관건"이라며 "투자자들은 견실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을 끌어올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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