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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시대 흔들리는 택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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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스마트폰 시대에 택시도 변화의 물결에 휩싸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예약하거나 리무진 서비스를 받으며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는 서비스에 이용자들은 환호를 보내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택시 업계에는 위기감이 흐른다.
지난 9월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벤처기업인 스냅캡은 스마트폰을 통해 택시 운전자의 면허 번호와 인상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택시강도가 많아 함부로 택시를 타지 못하는 남아공 현지 사정에 특화된 서비스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간단한 터치만으로 앱에 사전 저장된 신용카드나 현금을 통해 요금을 낼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택시 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헤일로라는 서비스에 전체 택시 운전자의 60% 정도가 가입돼있다. 헤일로는 일본 오사카를 비롯해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에도 진출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탄생한 겟택시도 런던, 모스크바, 뉴욕 등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뉴욕의 골드만삭스나 딜로이트 같은 회사들은 이 회사의 단골 고객이다.
200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 최근 구글의 대규모 투자로 화제가 된 우버는 19개국 49개 도시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자금도 몰려들고 있다. 우버는 지난 8월 구글이 투자하는 투자집단을 통해 2억5800만달러를 유치했다. 헤일로와 겟택시도 각각 5000만달러와 4200만달러의 투자금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기존 택시 업계의 견제다.

특히 다른 업체들과 달리 기존 택시 업계와는 완전히 단절된 채 서비스를 하는 우버의 충돌이 심상치 않다.

우버는 택시를 호출하는 것이 아니라 리무진 서비스다. 호출을 하면 고급 양복을 차려입은 기사가 몰고 온 대형 세단을 이용할 수 있다. 낡은 차량과 낮은 수준의 서비스에 불만을 가졌던 이들은 우버는 큰 인기를 모았다.

당연히 허가를 받아 택시사업을 하는 운송업자와 택시기사들의 이익과 배치된다.

이 때문에 택시업체들은 교통당국에 우버의 시장 진입을 막아야한다는 로비로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은 리프트라는 벤처기업이 내놓은 '라이드 쉐어' 서비스를 허가해 택시 업계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때문에 마이애미, 휴스턴, 포틀랜드에서는 우버에게 최소 70달러의 요금과 이용 전 30~60분전 예약해야 하도록 규제하고 나섰다. 뉴욕시는 운전자의 전자기기 조작을 금지한다는 이유로 이미 시작된 우버의 서비스를 중단토록 했다.

택시업자들과의 갈등 끝에 뉴욕 택시위원회는 지난 6월 최소한의 방식으로 전자 택시호출을 허용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서비스 개시 첫 4주 동안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호출한 이용객의 17% 만이 실제로 택시를 탔다. 다른 이들은 호출한 택시가 오기 전에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탔다.

우버도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며 다짐하고 있다.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란닉은 구글에게 받은 자금을 경쟁을 부정하는 견제세력과의 전쟁에 아낌없이 사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결국 새로운 택시 서비스는 대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날로 발전하는 전자지도와 교통정보를 분석하는 크라우드 소싱 기술 발전속에 기존 택시시스템으로는 새로운 택시 서비스와 맞서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일로의 브레그먼 CEO도 "지금은 규제가 있다 해도 결국 상황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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