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 5달이나 남아있는데 이달 안에 나가라는 것 이해할 수 없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난주 목요일에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계약 기간이 다섯 달이나 남아있는데, 센터장이 당장 이번 달에 그만두라고 해서 굉장히 황당한 상태입니다."


한 증권사 베스트애널리스트 A씨가 21일 그의 고객인 기관투자가들에게 돌린 메시지의 내용이다. 그는 3년째 통신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이 바닥에서 알아주는 '선수'지만 지난주 해고 통보를 받았다.

최근 증권업계가 불황에 시달리면서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이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매출부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자가 많아서다.


업계에서 알아주는 베스트 애널리스트 A씨 역시 이런 구조조정 바람 속에 퇴사 권유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방적인 해고 통보는 도를 넘어섰다는 것이 A씨의 입장이다.

그는 "최근 꾸준히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적에 비해 연봉이 높은 편도 아닌데 너무 지나친 처사 아니냐"며 반발했다. 계약기간이 5개월이나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에서 '지주에서 이달 안에 나가주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통상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경우 계약기간에 맞춰 재계약 불가 입장을 통보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원을 감축하는 것에 비추어 이번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현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인건비 30% 감축을 목표로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외에도 다른 업종 고액연봉 애널리스트가 퇴사 권유를 받았으며 이미 지난 9월 말 다른 애널리스트 한 명도 이 회사 리서치센터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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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까지였던 대다수 애널리스트의 계약 종료기간은 12월 말로 3개월 앞당겨질 예정이다. 인건비 감축을 위해 연봉을 깎으면서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는데, 기존에 보장해줘야 하는 비용까지 줄이기 위해 계약기간을 앞으로 당기겠다는 것이다. 이 또한 통상적으로 보기 힘든 강력한 구조조정 방안이다.


이에 대해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혀 이례적인 일이 아니고 어쩌면 다른 회사에서도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면서 "이번 경우에 메신저를 통해 알려졌을 뿐, 다른 증권사들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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