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블랑카에 아프리카 금융허브 건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모로코의 국왕 모하메드 6세(50ㆍ사진)는 1998년 즉위 이후 줄곧 야망을 키웠다. 모로코 최대 도시이자 경제 중심지인 카사블랑카를 아프리카 금융허브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그는 2010년 거대한 금융제국 '카사블랑카 파이낸스 시티(CFC)'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 CFC는 한창 건설 중이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CFC 완공을 앞두고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영업허가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모하메드 6세의 야망은 곧 실현될 것으로 내다봤다.

CFC는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하려는 외국 기업을 위해 개발된 주문제작형 도시다. 금융서비스업체, 법률회사ㆍ회계법인 등 전문 기업, 다국적 기업에 우선 입주권을 준다.


CFC 프로젝트 자문사인 글로벌 인텔리전스 파트너스의 압델말레크 알라우이 대표이사는 "CFC의 계획이 프랑스어권 아프리카 국가에 대한 시장접근성을 판매하는 것"이라며 "금융기관이나 전문 서비스 업체, 다국적 기업에 재정ㆍ금융 인센티브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CFC는 카사블랑카에서 최근 급부상 중인 앙파 지역의 노른자위에 자리잡는다. 모로코 수도 라바트와 북부 항구도시 엘자디다에 접근하기가 편하다.


현재 25개가 넘는 기업이 CFC 운영 지위를 얻었다. 지난해 6월에는 아부다비 소재 자산관리사 인베스트AD가 새로운 금융센터 운영 허가를 받았다. 지난 7월 CFC는 모로코의 억만장자 오스만 벤젤룬이 이끄는 투자업체 파이낸스컴 본사도 유치했다.
이처럼 CFC가 개장 전부터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주목 받는 것은 북서부ㆍ중앙 아프리카 진출을 위한 요충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CFC는 숙련된 노동력과 친기업 정책 등 세계 수준의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아랍의 봄' 이후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정치적으로 불안한 반면 모르코는 안정됐다. 역사적으로 모로코는 아프리카와 깊숙이 연관돼 있는데다 유럽연합(EU), 미국, 중동과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했다. 아프리카와 서방세계를 잇는 가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미 3000개 다국적 기업이 모로코에서 활동하고 있다. 모로코를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모로코가 금융허브로 발돋움하는 데 모하메드 6세의 노력이 크게 한몫했다. 아버지 하산 2세의 서거 이후 왕좌를 물려받은 그는 즉위 직후 모로코 개혁에 앞장섰다. 그는 가난ㆍ부패 척결과 함께 일자리 만들기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았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만들어진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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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6세는 불합리한 사회제도를 뜯어고쳐 현대화의 기수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여성의 결혼 연령 하한선을 18세로 올리고 일부다처제 제한, 남성 위주 이혼제도 개선 등 다양한 사회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그는 라바트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왕위 계승자로 종교ㆍ정치 교육을 받았다. 법학ㆍ정치학ㆍ공공법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군에서는 총사령관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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