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더 갈 수 있을까요?"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했다. 전날 코스피는 2040.96으로 마감하며 직전 연고점(1월2일, 2031.10) 기록을 경신했다. 시장은 코스피의 2050선 돌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2년여간 박스권 상단인 이 지수대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중국 등 미국 외 경기 기대, 외국인의 '사자' 행진 지속, 양호한 3분기 실적 등 삼박자를 갖춰야 한다는 평가다.
16일 시장 전문가들은 조만간 부채한도 협상 타결에 성공할 경우 미국이 주는 안도감과 더불어 유럽과 신흥국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결합하며 글로벌 증시는 새로운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인의 '사자'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대형주 가운데 시가총액 비중과 외국인 순매수 비중 차이(스프레드)가 상대적으로 큰 종목을 선택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익모멘텀 개선세와 함께 영업이익 비중이 확대되는 업종에도 주목하라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펀더멘털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코앞으로 다가온 3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부담은 코스피 상승탄력에 또다른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실적시즌마다 반복돼왔던 실적 하향조정세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이번 실적시즌부터는 이전과 다른 양상이 기대된다.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실적 하향조정 폭이 둔화되고 있고, 실제 영업이익 발표치가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내년 3분기까지 분기별 영업이익 개선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이번 실적시즌이 시장에 악재라기보다는 긍정적인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으로 코스피의 영업이익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2013년 4분기~2014년 3분기까지 전분기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3.47%)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종선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과거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코스피 영업이익이 평균 15조원대 후반에 머물렀던 때를 살펴본 결과, 영업이익의 안정적인 개선세(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와 함께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는 업종들이 탁월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향후 업종선택에 있어 영업이익 모멘텀(y-y 증가율)과 함께 영업이익 비중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중기 유망 업종은 에너지, 화학, 철강, 건설, 조선, 은행, 증권, 전기·전자제품 등이다. 미국 외 지역 모멘텀 수혜주 및 금융주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글로벌 유동성 확장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 높다. 미국 연방정부 폐쇄와 재닛 옐런 차기 의장 지명으로 인해 당분간 양적완화규모 축소 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1차와 2차 양적완화정책 실행 국면에서 미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됐다. 신흥국 주식 펀드내 국내 비중 역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현재 신흥국 주식펀드 내 국내 증시 비중은 2003년 이후 평균치(8.9%,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11.2%) 보다 낮은 8%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사이클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고, 글로벌 대비 국내 경기 민감도는 높아질 것이다. 글로벌 대비 국내 경기 베타(OECD 경기선행지수를 통해 추정)는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다. 약화됐던 국내 경기의 다이내믹이 재차 강화될 것으로 본다. 국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도 주목해야한다. 국내 중기술산업의 경쟁력은 일본, 독일, 미국 등과 같은 제조업 강국들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고기술산업의 경쟁력도 다른 제조업 강국들에 비해 빠른 속도로 강화되고 있다.
2003년 이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추이가 유지됐던 국면에서 코스피 대비 코스피100지수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3년 이후 외국인이 4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던 국면을 보면 업종별 시가총액 비중과 외국인 순매수 금액 비중이 유사한 흐름을 나타냈다. 현재 대형주(코스피100지수 종목) 중 시가총액 비중과 외국인 순매수 비중 차이가 상대적으로 큰 종목을 선택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삼성전자, LG,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LG이노텍, 한화케미칼, 한화생명, 대림산업, 제일모직, 현대위아, 현대증권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김용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신흥국 소비시장은 매스티지(Mass(대중)와 Prestige Product(명품)의 합성어) 제품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을 위시한 신흥국 역내 브랜드가 내세울 가격 논리와 한정된 계층에 소구하는 선진국 럭셔리 제품만으로는, 보편적인 이머징 소비수요 전체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다. 기능적 품질과 감성적 가치를 동시에 만족시키면서도, 합리적 가격대와 높은 수준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지닌 하이엔드 소비재인 매스티지 제품이 신흥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다.
증시측면에서 살펴보면, 그간 신흥국 증시에서 경기성소비재(자동차, 내구소비재, 패션, 여행, 레져, 교육 서비스, 미디어 컨텐츠, 유통 등) 섹터가 시장 인덱스나 필수소비재 대비 주가 수익률에서 우위를 점유해 왔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높은 성장성과 실적 안정성을 겸비한 하이엔드 소비재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 밸류에이션 정당화에 연유한 경기성소비재 주가 차별화로 해석해볼 수 있다. 이제 고민은 이러한 신흥국 소비시장의 성장과 변화의 최종승자는 누가될 것인가에 대한 판단으로 옮겨갈 것이다. 우리는 상기 변화의 핵심에 일본이 아닌, 한국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의 경쟁력은 한국 소비자의 변화무쌍한 기호 변화다. 글로벌 메이커들은 한국시장에서 살아남는 제품과 서비스라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 생각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척박하고도 빈약한 내수시장의 존재는 제품설계와 기획, 마케팅과 유통 등 제품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수출시장 지향성을 높이는 효과로 연결됐다. 특히 한류열풍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문화 한류가 소비의 한류로 레벨업 할 수 있다는 외국인의 설문결과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한국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지지하는 이유다.
결국 신흥국 소비시장 확대와 매스티지 제품 중심으로 한 하이엔드 소비수요의 진화는 한국기업들에게는 커다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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