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동물실험 때문에 중국 진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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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34조원 규모의 중국 화장품 시장을 포기할 것인가 아니면 동물실험을 감행할 것인가.


미국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게 대세인 가운데 로레알, 프록터앤갬블(P&G) 같은 기업들이 동물실험을 의무화한 중국 시장에 진출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목하 고민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중국은 화장품에 관한 한 동물실험을 의무화한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피부 반응이 민감한 토끼에게 피부 자극 테스트를 반복해 죽게 만들거나 화장품 원료를 토끼 눈에 주입해 안전한지 평가하는 것이다.


동물보호단체 PETA는 중국에서 한 화장품이 출시되기까지 적어도 동물 72마리가 희생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민텔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중국에서 출시된 화장품은 모두 4249종이다. 같은 기간 실험으로 죽어나간 동물이 30만마리가 넘는 셈이다.

동물보호단체들은 화장품 업체가 동물실험을 의무화한 중국으로 진출하는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화장품이 많이 팔리면 팔릴수록 해마다 수십만 마리의 동물이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국가가 화장품 업계의 동물실험을 법으로 금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04년 완성 화장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한 데 이어 지난 3월 유럽에서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 제조 및 판매도 금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동물실험을 법으로 금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제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인도에서는 지난 6월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수입ㆍ유통ㆍ판매가 법으로 금지됐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화장품 업체들에 중국은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다. 중국 화장품 시장의 규모와 성장잠재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240억달러(약 25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화장품 시장 범위를 바디용품 등으로 넓힐 경우 규모는 지난해 320억달러로 확대된다. 올해는 348억달러로 성장할 듯하다.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 로레알은 연간 글로벌 매출의 19%를,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 1위인 P&G는 18%를 중국 시장에서 얻는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중국 시장 성장 가능성에 상승선을 타고 있다. 로레알은 지난 8월 중국의 마스크팩 제조업체 매직홀딩스 인터내셔널을 65억4000만홍콩달러(약 9045억원)에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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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바디숍의 루이스 테리 대변인은 "중국에 매장을 열고 싶다"면서 "'동물실험 금지'라는 경영철학을 버리지 않은 가운데 중국의 제도에 개선되는 게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동물실험 의무화 폐지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 그러나 동물실험 말고 다른 기술 개발에 시간이 좀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장은 폐지하지 못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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