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소목장 양석중씨·국무총리상 도예가 김경식씨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이 시대 우리나라 전통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들을 모아 소개하는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이 막을 올렸다. 전통 목가구부터 칠기, 화각(華角), 침선, 매듭, 도자, 종이, 금속공예 등에 이르기까지 전통공예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막론한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로 38해째 열리고 있는 전승공예대전에서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작품은 소목장 양석중(49)씨의 '삼층장'이 선정됐다. 이어 국무총리상 수상작은 김경식(46)씨의 '달항아리'가 꼽혔다. 이와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허윤희의 '수월관음도'가, 문화재청장상에 조숙미의 '쌍희자귀갑문발'과 김유진의 '낙화사계산수도' 등이 꼽히는 등 총 9개의 작품들이 총 593개의 출품작 중 66: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본상의 반열에 올랐다.
대통령상 수상작인 '삼층장'은 전통 목가구 중 19세기 안방가구로 흔하게 사용된 삼층장을 참고한 작품이다. 장(欌)의 전면에 나타나는 느티나무의 목리(세로로 자른 나무의 표면에 나이테로 말미암아 나타나는 무늬)가 특이한데, 나비모양을 띠고 있다. "저기 나비가 보이나요? 이게 바로 우리나무의 아름다움이에요." 전통 목가구를 13년간 만들어 온 작가 양석중씨는 이처럼 우리 나무의 멋을 충분히 살린 평범한 목가구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김경식씨의 '달항아리' 작품은 지름 54cm의 커다랗고 둥근 몸체와 순백의 우윳빛깔을 지니고 있다. 조선시대의 대표 도자기인 달항아리는 문양은 없지만 흰색의 순수함과 멋스러움으로 다른 나라 도자기에서는 볼 수 없는 한국적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토(沙土)를 주재료로 한 이 작품은 전통 발물레로 형태를 만들고, 전통 장작 가마에 구워 제작됐다. 보통 지름이 40cm 이상인 부피가 큰 달항아리의 경우 한 번에 물레를 올리지 못해 상하를 따로 만들어 접합해야해 수고도 더 따랐다. 김씨는 문경의 작업실에서 이 작품을 만들어 내기까지 2년 동안 수십개의 실패작이 있었다고 했다. 고생 끝에 기쁨도 배가 됐다. "고3인 아들이 도자기를 배워 가업으로 이어보겠다고 최근에야 약속을 해줬는데, 거기다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고 뿌듯합니다."
전시는 28일까지. 문의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02-3704-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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