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바뀐 순위 NC와 기아의 차이점은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기아가 4일 넥센과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올 시즌 기아의 성적은 8위로 막내 NC와의 순위를 뒤집지 못했다. NC는 1경기만을 남겨둔 상태지만, 기아의 패배로 7위 자리를 확정됐다. 시즌 1위 후보로 꼽히던 기아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은 두 팀의 차이점을 비교해봤다.
@ 에이스의 존재 유무
‘야구는 투수놀음’이란 말이 있다. 야구경기에서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기아와 NC를 비교하면 그 말의 의미를 절실히 알 수 있다. NC는 하위팀이지만, 믿을 수 있는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신인왕에 거론되는 이재학은 5일 현재 10승 5패 1세이브, 찰리는 11승 7패를 거뒀다. 두 투수는 각각 방어율 2.88(이재학), 2.48(찰리)를 기록했다. 두 투수는 방어율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5이닝 동안 믿을 수 있는 에이스가 NC에게는 있었다.
기아는 이번 시즌 10승을 넘긴 투수가 없다. 전반기에 9승을 올린 양현종, 김진우는 10승 도달에 실패했다. 투수가 잘 던지면 빈약한 타선이 침묵하는 등 불운이 계속됐다. 초반 기세가 좋았던 양현종은 옆구리 부상이후 구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낮아진 마운드는 기아 하락의 주요인이었다.
@마무리 투수의 부재
NC는 이번 시즌 이민호와 손민한이 번갈아 마무리를 맡았다. 롯데 출신 베테랑 손민한은 고비마다 호투로 깜짝 활약을 예고했다. 두 선수는 최종 18세이브를 합작했다. 손민한의 노련미와 이민호의 매서운 호투로 NC는 확실한 경기는 잡아냈다.
기아는 시즌 초반 앤서니 루르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겼다. 150km의 강속구를 보유한 앤서니 루르는 20세이브를 올렸으나, 잦은 블론 세이브로 결국 방출됐다. 불안한 투수였지만, 앤서니 이후 마땅한 적임자가 없었다. 8월 4일 유석민이 마무리 투수로 지원했지만, 기회가 없어 7세이브를 올리는데 그쳤다.
@ 주전들의 부상
마지막 경기를 앞둔 기아는 2명의 주전만 남았다. 선동열 감독은 선수가 없다고 한탄할 정도다. 김주찬, 김원섭, 최희섭, 김선빈은 시즌 초반 아웃되고 말았다. 투수 양현종과 김진우 역시 부상으로 감독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NC는 부진한 용병 아담을 퇴출한 걸 제외하고 시즌 막바지까지 주전 전력을 잘 유지했다. 공격의 핵심 이호준을 비롯한 나성범, 모창민, 이재학은 시즌 마지막까지 팀을 지켰다.
잇몸으로 버틴 기아가 NC에게 역전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주변에서는 기아 부상의 원인이 일찍 시작한 마무리 훈련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 여름나기 성적의 차이
기아는 5월부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6월 10승 1무 9패를 거둬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지만, 6월부터 10월까지 팀 방어율이 6.01에 치솟았다. 무너진 마운드와 식어버린 방망이는 기아의 하락세를 부채질 했다.
NC는 8월을 기점 12승 1무 10패를 기록하며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7월에도 9승9패로 5할 승리를 거뒀다. 4강 합류를 위해 상위팀 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서도 NC는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NC는 10월에도 1승1패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0월 기아는 3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끈기마저 없어진 기아는 과거의 막강한 뒷심을 찾아볼 수 없었다.
광주 무등 경기장에서 선동열 감독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의 전락에 깊은 책임을 느낀 것이다. 올해 시즌은 끝났다. 기아는 불운도 많았다. 이제 내년 시즌 영광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다.
NC는 첫 1군 데뷔에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신인들의 1군 경험으로 NC는 발전했다. 내년 시즌 NC의 돌풍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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