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실적 부진에 비리 의혹까지…악재에 골머리
자회사 24곳 중 15곳 순손실…소망화장품 상장 불투명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KT&G KT&G close 증권정보 033780 KOSPI 현재가 173,000 전일대비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71,500 2026.04.22 개장전(20분지연) 관련기사 “K-팝, K-뷰티…K-담배도 있다" KT&G, 실적·주당가치↑” [클릭e종목] KT&G, 자사주 전량 소각…주주환원 강화 KT&G, 1조8000억 규모 자사주 전량 소각…"주주환원 강화" 가 실적 부진과 비리 의혹 등 각종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담배 소비가 줄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고 계열사들의 매출도 하락세다. 여기에 부동산 개발과 관련된 비리의혹도 받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의 가장 큰 수익원인 담배사업의 경우 내수 정체와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연면적 150㎡(약 36.3평)이 넘는 음식점을 금연장소로 지정했다. 7월부터는 PC방마저 금연장소가 됐다. 이로 인해 흡연자들이 끽연할 수 있는 장소는 크게 줄었다.
흡연량이 낮아지면서 담배 판매량은 급감했다. 올 상반기 국내 담배 소비량은 상반기 기준으로 7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담배시장은 정부의 강도 높은 비가격 규제로 올해 판매수량이 전년 대비 0.8%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4%나 줄었다. 전년에 비해서는 30% 수준의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다.
국민 건강식품으로 불리는 홍삼 역시 탈출구가 안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보면 홍삼 제조를 뜻하는 인삼 부문 매출액은 383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870억원이나 줄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KT&G의 올 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49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5% 줄었다. 순이익은 3910억원으로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1조8106억원으로 8% 감소했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계열사 확장을 추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연결 자회사 24곳 중 15곳이 올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인삼공사를 포함한 KT&G 15개 자회사의 상반기 총 손실액은 439억 원에 달한다.
KT&G는 계열사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전환사채, 전환상환우선주 등 장기차입금을 늘렸다. 2012년 장기차입금 규모는 1096억 원으로 전년의 290% 수준이다. 2011년에는 전환사채 124억 원, 전환상환우선주 180억 원을 발행한데 이어 2012년 전환상환우선주 612억 원어치와 상환우선주 177억 원어치를 추가 발행했다.
이 가운데 화장품 사업 부문을 운영하는 자회사 소망화장품의 경우 2016년까지 상장되지 못할 경우 상환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을 달고 지난해 초 260억 원 전환상환우선주를 발행했다. 그러나 소망화장품 실적은 2011년 KT&G에 편입된 이후 점차 악화돼 상장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높다. 소망화장품의 자회사 로제화장품 역시 2011년 말 자본 잠식에 빠져 다음해 청산 수순을 밟은 바 있다.
세금 탈루 및 비리 의혹도 KT&G의 발목을 잡고 있는 요인이다. 올 3월에는 세금 탈루 혐의와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다. 또 8월에는 부동산 비리 혐의로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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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KT&G의 실적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선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흡연구역의 감소로 담배소비가 줄어들고 있고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홍삼 시장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악재들이 겹치면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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