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와 함께 언론에 나온 '잡스의 소울 메이트'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영혼의 파트너'라고 불렀던 인물이 있다.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등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조너선 아이브(46ㆍ사진) 디자인 총괄 수석부사장이다.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던 아이브 수석부사장이 최근 연달아 언론에 나섰다. 그는 아이폰5sㆍ아이폰5c 출시를 계기로 USA투데이에 이어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를 했다. 두 번 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부사장과 함께였다.

아이브 수석부사장은 주로 새 아이폰을 디자인한 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가격이나 화면 크기 같은 숫자로 제품을 따지는 것은 쉽지만, 가치를 숫자로 따질 수 없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더 어렵다”며 “우리는 소비자들이 볼 수 없는 제품의 내부를 어떻게 디자인할지 고심한다”고 말했다.


아이브는 경쟁업체들의 기술 디자인을 주시하고 있지만, 영향받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 그리고 우리 제품을 구입하는 이들이 우리를 이끌어 나간다”면서 “단언컨대 애플이 다른 기업에 이끌리는 일은 없으며, 우리는 오랫동안 이를 증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페더리기와의 역할 분담과 협업에 대해 아이브는 “우리는 업무 분장과 관련해서는 얘기한 적이 없다”며 “어떻게 하면 협업을 가장 효율적으로 확장할지를 주로 논의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는 1분 거리에서 일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출신인 아이브는 노섬브리아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1989년에 디자인회사 탠저린을 공동 설립해 운영하다 1992년에 애플로 옮겼다. 애플에서 주목받지 못하다가 1997년 잡스가 애플에 복귀하면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역사가이자 작가인 헤더와 결혼해 쌍둥이를 뒀다.


아이브는 지난해 애플 경영진 개편에서 애플의 2인자로 떠올랐다. 사퇴한 스콧 포스톨 부사장의 업무였던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맡게 됐다. 기존 디자인 총괄 업무에 더해 애플 제품 전반의 휴먼 인터페이스 방향까지 관장하게 된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5sㆍ아이폰5c와 함께 새 운영체제 iOS7을 공개했다. iOS7은 지금까지 애플 운영체제의 핵심이었던 '스큐어모피즘(실제 사물의 형태와 개념을 모방)' 디자인을 버리고 극도로 간결한 디자인을 택했다. 아이콘을 꼭 물리적 형태를 본떠 디자인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추상적 이미지로도 만들었다.


아이브 수석부사장은 “지난해 11월 iOS7 작업을 위해 가진 회의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유리판을 터치하는 것에 익숙해졌으며, 더 이상 물리적 형태의 버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에 동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리적 세계를 참조할 필요가 없다는 데에서 큰 자유가 주어졌으며, 뭔가 특정하지 않는 환경을 창출하려 했고 거기서 디자인의 방향이 나왔다”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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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는 디자인 책임자로 추구하는 완성도와 관련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마치 디자인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때 일을 제대로 한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디자인 팀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아이러니하지만, 우리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디자인을 느끼지 않게끔 디자인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표현했다.


백우진·김영식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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