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번 주소를 찾아갈 때는 번지수가 차례대로 매겨져 있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도로명주소는 도로에 따라 번호가 차례로 매겨져 있어 찾기가 상대적으로 쉬웠다. 100년 동안 써온 지번 주소에 익숙해져 있어 처음에는 도로명주소가 생소하겠지만, 도로명주소는 도로를 중심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번호가 차례로 부여돼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이 때문에 주무부처인 안행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유 장관은 택배기사들과 간담회를 여는가 하면 우편물을 많이 보내는 업계로 구성된 '주소전환 민관협의회' 회장단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안행부는 또 추석을 맞아 국군장병들이 도로명주소를 이용해 가족ㆍ친지 등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도로명주소 엽서' 1만2000매를 군 장병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을 대상으로 기차역ㆍ터미널ㆍ전통시장 등에서 도로명주소 홍보활동을 다양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도로명주소가 정착하기 위해선 '산 넘어 산'이라는 지적이다. 차량 내비게이션이 도로명주소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우정사업본부가 지번 주소 기준인 우편번호체계를 2015년에야 개편할 예정이어서 실생활에서 제대로 사용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인터넷 쇼핑몰이나 홈쇼핑, 금융회사 등이 고객의 주소를 도로명주소로 전환한 비율도 10%에 불과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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