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9월개시 속결속결론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9월 출구전략 개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시리아 위기에도 불구하고 FRB가 3차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결정할 수 있는 경제지표와 전망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공개된 FRB의 베이지북도 이와 같은 기조에 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으로부터 보고 받은 자료를 토대로 만든 베이지 북은 "7월초부터 8월말까지 미국 경제가 다소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FRB는 6월엔 '완만한(moderate)'이란 표현을 썼다가 7월부터는 '다소 완만한'이란 신중한 표현을 써오고 있다. 그래도 월스트리트에선 미국 경제가 꾸준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이 베이지 북과 6일 발표 예정인 고용 지표가 가장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시리아 사태 악화와 같은 돌출 변수가 앞을 가로막지 않는 한 FRB가 9월 회의에서 출구전략을 시작하는 결정을 내릴 확률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에선 이미 구체적인 FRB의 출구전략 시나리오와 시간표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소시에테제너럴의 아네타 마르코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메리-베스 피셔 금리 전략가는 이날 투자노트를 통해 자신들이 재구성한 출구전략 4단계를 소개, 눈길을 끌었다.
1단계는 먼저 양적 완화 규모 축소다. FRB가 경기부양을 위해 매달 850억달러(93조 325억원)씩 매입해오던 채권을 9월부터 줄여 나가기 시작, 내년 3월에는 매입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일반적인 시장의 관측보다도 한결 빠른 속도다.
이들은 예상보다 더 빠른 경기 회복 기조로 인해 시간표가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여파로 2014년 중반에 이르러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3.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한 다음 단계는 긴축 정책이다. 중앙은행인 FRB는 2014년 하반기부터 시중에 과도하게 풀려나가 있는 유동성을 적극 흡수하기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FRB는 이를 위해 고정 금리, 역리포(reverse repos) 등을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FOMC 회의록에선 위원들이 역리포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참가자들이 역리포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는 대목이 나온다. FRB내부에서 이미 이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다.
역리포는 FRB가 은행권에 채권을 발행하고 다음날 좀 더 높은 가격에 재매입하면서 시중은행의 준비금(유동성)을 흡수해가는 방식이될 전망이다.
3단계는 FRB가 2015년 중반부터로 기준금리를 올려가는 시기다. 마르코스카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은 미국의 실업률은 이때 이미 FRB가 금리인상 기준선으로 잡고 있는 6.5%를 밑돌고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현재 0~0.25%수준의 기준금리가 2015년말 1.25%, 2016년말 3.75%까지 오르고 2017년에는 6.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구전략의 마지막은 FRB의 과도한 장부상 보유자산 규모를 감안해 자산을 매각하는 단계다. FRB의 자산은 이미 올해초 3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 통상 규모의 3배에 달한다. 금리 마저 올라간 상황에서 FRB는 마지막으로 자산 축소에 나설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매달 220억달러 규모로 돌아오는 채권 상환 기한을 연장하지 않은 방식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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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이같은 방법을 유지하면 5년 6개월만에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금융위기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 올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계산이다.
3차까지 이어져온 경기 부양 정책이 성공적이었다는 총평을 받으려면 출구전략이 이 마지막 단계까지 무사히 도달해야한다. FRB 내부에서도 이미 이와 유사한 출구전략 플랜과 시간표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도 멀고도 험난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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