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이 내다본 금융시장 기상도에 변화가 뚜렷하다. 가까운 미래, 금융시장을 좌우할 화두는 미국과 중국발 리스크로 압축됐다. 상반기 금융시장을 달군 환율과 유로존 재정 문제는 어느새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


3일 한국은행이 분석해 내놓은 '시스템 리스크' 설문조사에서 국내외 금융전문가 90명이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본 건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78%)'였다. '미국의 돈살포 규모 축소(77%)' 또한 중국 리스크에 버금가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는 지난 7월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금융시장을 교란할 수 있는 위협 요인을 5가지씩 꼽았다.

상반기 조사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건 환율 변수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상반기 5대 리스크로 꼽혔던 두 가지 변수는 하반기 조사에서 주요 변수로 거론되지 않았다.


대신 중국 등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 돈살포 규모 축소가 가까운 미래에 금융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1년 이내 단기에는 미국의 돈살포 규모 축소를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게 금융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이른바 '버냉키 버블'에 취해있던 세계경제가 한동안 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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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들의 소속에 따른 시각차도 드러났다. 은행권에선 '기업의 신용위험 증가' 문제를 상·하반기 모두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봤지만, 보험과 저축은행·카드 등 여신전문회사 종사자들은 두 번의 조사에서 모두 '가계부채'를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펀드매니저 등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해외 금융기관 종사자들은 중국과 미국발 리스크를 가장 경계한다고 답했다.


여러 변수 속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높았다. 다만 상반기보다는 자신감이 떨어졌다. '1년 이내에 한국에서 금융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상반기에는 51%가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7%만 같은 답을 내놨다. 반면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은 종전 17%에서 18%로 소폭 늘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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