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아일랜드에서 가장 부실 규모가 큰 은행 앵글로아이리시뱅크(IBRC)가 보유하고 있던 예술품들을 줄줄이 경매에 넘기면서 자산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행이 보유한 예술품들의 가치는 20만유로 정도다. 아일랜드 정부가 은행 파산을 막기 위해 투입한 공적자금 300억유로에는 턱 없이 못 미친다.

그러나 이번 예술품 매각은 220억유로에 이르는 앵글로아이리시뱅크 보유 부동산, 기업·부동산 담보 대출 장부 매각에 불을 지피는 자산 청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FT는 전했다.


예술품은 더블린에 위치한 아담스(Adam`s) 경매를 통해 일반에 공개되며 예술품 매각을 통해 얻은 자금은 은행의 부실채권 처리기관인 국영 배드뱅크 국가자산관리기구(NAMA)가 관리할 예정이다.

시장에 나온 은행 소유 예술품들은 아일랜드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식욕을 가늠해 볼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회사 KPMG의 키에란 왈라스 청산 전문가는 "해외 투자자들이 이번 아일랜드 은행 자산 매각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이라면서 "사모펀드, 국부펀드 뿐 아니라 개인들도 관심을 가질만한 자산들"이라고 말했다. 아담스의 제임스 오할로란 이사는 "사람들은 예술작품을 통해 아일랜드의 현대 역사를, 은행의 한 부분을 소유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매로 나온 작품 대부분은 현존하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이다. 이중 가장 가치가 높은 것은 런던 태생 작가 스티븐 맥케나(Stephen McKenna)의 유화 '바스킷 앤 베슬스(Baskets and Vessels)'로 8000~1만2000유로의 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신 스컬리(Sean Scully)와 페림 에간(Felim Egan)의 작품들도 경매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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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앵글로아이리시뱅크는 아일랜드 은행 시스템 붕괴를 야기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은행은 수 백 억 유로의 자금을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무분별하게 대출해 거대 부동산 버블이 형성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결국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서 수 백 억 유로의 손실을 안게 됐고 지난 2월 아일랜드 의회가 청산을 의결함에 따라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청산 작업은 크게 세 가지 포트폴리오로 나뉘어 진행되며 연 말 까지 작업이 모두 마무리 될 예정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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