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명 도백 거쳐간 옛 ‘충남도청 지사실’, 역사관으로
충남도, 접견실과 집무실 원형 보존…10월 초 역대도지사들 초청 개관식, 도지사 유품과 자료 전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대전에 있는 옛 충남도청사 도지사실이 ‘충남도정역사관’으로 바뀐다.
충남도는 구청사 본관 2층 도지사실을 원형 그대로 보존, 대전에서의 충남도정 80년 역사가 살아 숨쉬는 ‘충남도정역사관’을 만들어 홍보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도정역사관은 올 1월부터 해온 도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협의 아래 만들어졌다. 역대 도지사들을 중심으로 충남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꾸며진다.
충남도정역사관은 안내실, 접견실, 집무실, 조망대,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졌으며 현재 마무리단계로 10월 초 역대도지사(생존 16명)를 초청, 개관식을 갖는다.
비서실이었던 안내실은 관람객들이 편하게 쓸 수 있게 하고 충남관련 홍보책자 소개 공간과 작은 카페를 운영하는 등 정보공유의 장소로 만들어진다.
접견실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벽면에 역대 충남도지사의 유품, 자료, 사진 등을 전시해 역대지사의 활동사항을 살필 수 있게 했다. 전시물품 중 제3대 성낙서 도지사가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임명장이 돋보인다.
도지사 업무공간인 집무실은 충남도정의 변화상을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상영되며 집무실과 이어 있는 테라스의 작은 야외정원엔 조망대를 설치, 도청에서 대전역까지 이어지는 중앙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게 했다.
도지사의 휴식공간이었던 내실은 기획전시실로 고쳐 충남의 문화재급 유물들을 주기적으로 바꿔 전시한다. 개관 땐 충남의 명문가 중 하나인 논산의 파평윤씨 가문의 보물 제1495호 ‘윤증초상’ 등을 비롯한 70여점의 유물들이 선보인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도정역사관은 옛 도지사실의 원형 그대로를 최대한 보존해 도지사실을 궁금해하는 방문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방문객들에겐 역대 도지사들이 도정을 펼쳤던 도지사실과 충남도정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정역사관을 뺀 구청사 본관엔 대전시가 특별전시관을 꾸미고 있다. 정식개관에 앞서 1층에 ‘충남도청사 그리고 대전’이란 주제로 등록문화재인 충남도청사의 건축사적 의미와 특징에 관한 전시가 진행 중이다.
◆구도청 충남도지사실의 숨은 역사
충남도청은 1894년 충청남도가 생긴 뒤 공주에 있었으나 일제의 식민정책으로 1932년 10월 대전으로 옮겼다. 이후 지난해 12월 홍성·예산의 내포신도시로 도청이 옮겨가며 대전에서의 ‘충남도청 80년 시대’가 막을 내렸다.
옛 청사는 일제강점기 이전을 앞두고 지어진 2층 벽돌건물로 6·25전쟁 땐 임시정부청사로 쓰이는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와 굴곡을 함께 했다.
1960년엔 3층으로 올려 지었고 이후 여러 번 개·보수가 이뤄졌으나 큰 변화 없이 원래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본관동 2층 중심에 자리잡은 도지사실은 대전 80년 충남도정의 살아있는 역사현장이다.
옛 청사를 거쳐 간 도지사는 43명으로 일제강점기 때 7명, 미군정기 때 5명의 지사가 있었다. 특히 미 군정기 땐 미국인과 한국인 각 1명씩 2명이 근무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후 1948년 정부수립 뒤 공식 제1대 도지사로 취임한 이영진 지사로부터 지난해까지 제36대 현 안희정 지사까지 31명의 도지사가 옛 청사 도지사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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