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국정원 댓글 사건 "선거에 활용한 적 없다"(종합)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정보원의 지난 대선 개입 논란과 관련해 "선거에 활용한 적이 없다"고 26일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도 재차 확인했다. 하반기 민생경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위험이 있는 국정원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는 강수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작금에는 부정선거까지 언급하는데, 저는 지난 대선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고 선거에 활용한 적도 없다"며 "오히려 저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비리와 부패의 관행을 보면서 그동안 과연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을 정도로 비애감이 들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에서 주장하는 국정원 개혁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다. 국정원 본래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비롯한 개혁은 벌써 시작됐다"며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국정원을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생 문제에 국한한다면 여야 대표를 만날 용의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민생회담과 관련해서는 언제든 여야 지도부와 만나 논의할 생각이 있다"며 "국민이 간절하게 원하는 민생 안정을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민생과 거리가 먼 정치와 금도를 넘어서는 것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정치를 파행으로 몰게 될 것이고, 그것은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논란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는 점도 확실히 했다.
앞선 6월 박 대통령은 국정원 논란이 크게 불거지자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대선 때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국민 앞에 의혹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절차에 대해선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분명한 입장을 밝혔음에도 정치권에서 여전히 "대통령이 나서 해결하라"며 같은 말을 반복하는 데 대해 일침을 놓은 것이다.
아울러 야당 측이 4·19 혁명을 불러온 이승만 전 대통령의 1960년 '3·15 부정선거'를 거론한 것도 이번 발언의 배경이 된 듯하다. 청와대는 23일 "금도를 지켜달라"며 야당의 부정선거 거론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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