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대전환론 "美 주식에서 유럽 주식으로"
소시에테 제네랄 "유럽 위기국가들에 조만간 1000억달러 순유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화두 중 하나는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투자금이 이동하는 이른바 '대전환론(great rotation)'이었다. 미국이 양적완화(QE) 축소 전망에 따라 채권이 약세를 보일 것이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으로 투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실제 미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가격 하락) 미 주식시장은 이달 초까지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 치우는 강세장을 연출했다. 하지만 최근 미 주식이 3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대전환론의 약발이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식에서 유럽 주식으로 투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또 다른 대전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제2의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미국의 QE 축소가 미국보다 유럽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유럽의 위기 국가들에 조만간 1000억달러(약 112조원)가 순유입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QE 축소 움직임으로 최근 투자자들은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었던 미 국채 가격은 급락 중이며 신흥시장에서 선진국 자금이 이탈하면서 새로운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불안감만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경제지표에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는 유럽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앞서 노무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JP모건 체이스도 유럽이 부채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앞으로 기대된다고 낙관한 바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최근 몇 주간 예상보다 나은 경제지표와 함께 유럽 주식시장이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립 페리이라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유럽의 경기회복이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며 "유럽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QE 축소가 그동안 상승세를 보인 미국과 신흥시장 주식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유럽 주식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S&P 500 지수는 올해 들어 15%가량 올랐지만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 50 지수는 5% 정도밖에 오르지 않았다.
경제지표는 유럽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유로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시장 예상치보다 0.2% 높은 0.3%를 기록했고 이로써 유로존 경제는 7개 분기 만에 경기 침체에서 벗어났다. 22일 공개된 유로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시장 예상치 50.7을 웃도는 51.3을 기록했다.
펀드 매니저들도 유럽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다.
데이비드 헤로 오크마크 인터내셔널 펀드 매니저는 "유럽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 금융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프라이빗 뱅킹 그룹인 율리어스 바르의 리서치 담당 대표인 크리스티안 개티커도 유럽 주식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며 유로 스톡스 50 지수가 앞으로 20~30%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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