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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쌍용차 부활, 그럴만한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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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2ㆍ4분기에 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2007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규모 정리해고와 장기 파업 등 시련을 겪은 쌍용차가 부활의 날개를 편 것이다. 현대ㆍ기아차와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뒷걸음질하는 가운데 이룬 성과라서 더욱 값져 보인다.

쌍용차의 부활에는 그럴 만한 배경이 있다. 코란도 투리스모ㆍ코란도 Cㆍ코란도 스포츠 등 '코란도 3형제'가 때맞춰 불고 있는 캠핑 열풍에 편승해 많이 팔렸다. 특히 지난 2월 출시한 투리스모의 신차 효과가 컸다. 여세를 몰아 지난주 코란도 C 새 모델을 선보였다.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와의 시너지도 점차 발휘되는 모습이다. 마힌드라로부터 지원금 800억원을 받아 2015년 출시 목표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 중이다. 마힌드라 판매망을 활용해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규 시장에서의 판매도 늘렸다.
안정을 되찾은 노사관계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5월 무급 휴직자 454명의 복직 문제를 마무리한 데 이어 7월 말에는 4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회사와 기존 근로자들이 복직자를 위해 주야 2교대 근무 체제로 바꾸는 등 일자리 나누기에 나서자 생산현장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다고 한다.

그렇다고 6년 만의 분기 흑자전환에 자만할 상황은 못 된다. SUV가 잘 팔린다지만 여름 특수와 캠핑 열풍이 가시면 판매가 둔화될 수 있다. SUV 외에 세단의 경쟁력이 경쟁업체에 뒤진다. 희망퇴직자의 복직 문제도 남아 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격화된다. 국내 시장도 더 이상 국내 완성차 업계의 독무대가 아니다. 유럽산 자동차들이 높은 연비와 확 낮춘 가격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쌍용차의 흑자전환 소식과 함께 세계적 기업 두 곳의 뉴스도 전해졌다. 국내 자동차 업체 중 연봉이 가장 높은 현대차 노조는 임금협상에서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조합원 투표로 파업을 결의했다. 한때 스마트폰 시장의 강자였던 캐나다 기업 블랙베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벽을 넘지 못해 경영난을 겪다가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영원한 1등이나 강자는 없다. 관건은 노사가 어떻게 협력하고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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