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용 옹 6월 작고, 통일 앞두고 젊은이들에 역사 알리기 위해 책으로 남겨

"간도, 잊지 말라" 눈감은 독립지사의 외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자기 칼도 남의 칼집에 들어가면 찾기 어렵다'


'간도 비극의 땅, 잊혀진 영토'를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故) 심상용(1914~2013)옹은 간도와 관련된 한국의 현 상황을 이 속담 한마디로 정의했다. 남북 분단의 현실에서 우리 조상들이 개척하고 살아왔던 우리 땅인 간도에 대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현실을 두고 한 말이다. 간도에서 나고 자라 독립운동에 뛰어들기도 했던 심 옹에게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었다. 1914년 용정에서 태어나 간도일보의 기자로서, 상해임시정부와 간도 독립지사들의 연락책으로 일제 강점기 간도의 상황을 직접 겪고 느낀 심 옹의 저서에서 간도는 분명 한국의 영토다.

"간도, 잊지 말라" 눈감은 독립지사의 외침 원본보기 아이콘

심 옹은 이 책에서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 이후 한국인들이 간도로 이주해 정착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직면했던 다양한 문제, 정체성의 혼란 등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기존의 논문과 학술서에서 주로 외교문제, 영토문제 등의 '의제'로 다뤄지던 간도의 문제가 아닌 사람들의 '생존의 문제'가 그려져있다.

특히 간도 거주 한국인들이 일제 강점기에 겪어야 했던 이중국적 논란에 대해 상세히 다룬다. 현재 한국에서는 '이중국적' 논란이 군대를 면제받기 위한 '특혜'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지만 불과 70년전 우리 민족이 살아가던 간도에서는 특혜가 아닌 '낙인'으로 작용했다.


일제 강점기 간도 거주민은 한국인이 10만 이상, 중국인이 2만, 일본인은 2000여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다수의 한국인은 중국과 일본 양국의 실리 싸움에 희생됐다. 일제에 의해 강제로 주어진 일본국적과 중국의 회유책으로 주어진 중국국적 사이에서 일본인도 중국인도 아닌, 나라 잃은 한국인들은 정체성의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양쪽의 해석에 따라 중국인, 혹은 일본인으로 구분되어 만주사변(1931)의 빌미가 되거나 무차별 약탈의 대상이 되곤 했다. 심 옹은 어디하나 호소할 곳 없었던 한국인의 수난을 생생히 증언하고 있다.

AD

한편 2011년 계명대 국경연구소 조사 결과 독립운동의 근거지였던 간도에 대해 한국인의 46% 정도만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15 광복 68주년을 앞두고 한국인들에게 간도는 잊혀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심 옹은 책을 통해 "나는 간도를 당장 되찾자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우리 국민들이 간도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야한다고 본다"며 "통일 한국을 앞두고 간도문제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젊은 세대들에게 당부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