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BOOK]헌법 1조가 ‘태한민국은 민주동화국이다’ 될 뻔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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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헌법, 저자 김진배, 폴리티쿠스우리 역사에서 헌법은 양면적이었다. 권력자나 가진자의 무기(때로는 흉기)가 될 수도 있고 보통사람들의 보호자나 민주주의의 보루가 되기도 했다. '두 얼굴의 헌법'은 이 같은 헌법의 양면성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1948년 제헌헌법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우여곡절과 1952년 5.26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에 의해 유린된 우리의 헌법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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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진배씨는 기자 출신으로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에서 국회를 출입하면서 박정희 정권 당시 '정치자금 내막'을 폭로하기도 했고 1975년 동아언론자유 파동으로 해직된 후에는 정계에 입문해 두 차례 야당의원을 지냈다. 자신이 직접 정치인들로부터 듣고 취재한 내용과 국회의사록을 토대로 이 책을 썼다. 덕분에 이 책은 헌법을 둘러싼 생생한 증언과 비화들을 담아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제헌국회 의사당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60~70년대 기자 시절 당시 생존해 있던 제헌의원들과 가졌던 인터뷰에는 헌법을 둘러싼 뒷이야기들이 풍부하다. 제헌 헌법에서 '인민'이란 용어 대신 '국민'이란 말을 쓰게 된 배경, 대한민국 대신 '태한민국'이라는 국호가 탄생할 뻔한 사연, 정체를 민주공화국이 아닌 '민주동화국'으로 하자고 제안한 제헌의원,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제헌헌법을 만드는 과정에 개입한 이승만, 그리고 나쁜 개헌의 선례를 남긴 '발췌개헌'의 과정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60~70년대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 우리의 삶 속에서의 헌법의 가치에 대해서도 묻는다. 저자는 용산참사, 쌍용차사태, 제주 강정마을 현장을 수차례 직접 방문해 취재한 내용과 그 속에서 짓밟혀진 헌법의 가치를 짚어본다. 김진배 지음. 폴리티쿠스. 2만6000원.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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