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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반가사유상, 미국 간다"...국보 해외 전시 논란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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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논란이 됐던 금동반가사유상(국보 제 83호) 미국 박물관 전시가 최종 결정됐다. 이번 전시와 관련, 문화재청의 극렬한 반대에 직면해 전시 여부가 오락가락해 눈총을 샀다. 또한 이번 결정에도 국보의 해외 전시에 대한 여론은 당분간 찬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8일 문화체육관광, 문화재청, 국립중앙박물관 등은 전시 여부에 대한 재협의를 실시, 우리 문화유산을 해외에 널리 알린다는 차원에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시는 오는 10월부터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 형태로 이뤄진다.
문화재보호법 상 국보, 보물, 천연기념물 또는 중요민속문화재는 국외로 수출하거나 반출할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예외조항으로 문화재의 국외 전시 등 국제적 문화교류를 목적으로 반출하되 그 반출한 날부터 2년 이내에 다시 반입할 것을 조건으로 문화재청장의 허가를 받으면 된다.

지난 4월 문화재위원회는 금동반가사유상에 대해 각종 논의 등을 거쳐 서류 보완 등 조건부 반출을 허용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변영섭 문화재청장이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으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한국문화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문화재인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그간 8회에 걸쳐 약 3000일간 전시를 위해 장기간 국외로 반출된 바 있다. 외국의 경우 해외전시에 따른 훼손 우려로 중요문화재의 국외반출을 자제하고 있는 편이다.
문화재청의 논리 역시 금동반가사유상이 잦은 해외 전시로 훼손을 우려한 때문이다. 더불어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도 국내 최고의 문화재인 금동반가사유상의 반출 여부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여론도 찬반으로 크게 엇갈리기도 했다.

불허 방침이 내려지자 다급해진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재 논의를 요청했다. 이에 문화부는 "오랜 검토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결정한 만큼 번복이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미국 박물관 측 전시 결정 재요청 등으로 복잡한 양상이 펼쳐졌다. 이에 관계 당국도 재논의를 펼쳐 불허 방침을 번복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 결정은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포장, 운송과정에서 전시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취하는 조건으로 간곡히 재요청해온 것이 크게 작용했다.

관계당국 협의과정 동안 유진룡 문체부 장관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문화재청도 문화재의 보존관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되 이번 특별전의 경우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임을 감안, 대승적인 차원에서 국외반출을 허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오는 10월29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열리는 '황금의 나라, 신라' 특별전과 관련해 중앙박물관이 전시반출 허가를 신청한 문화재 목록에서 금동반가사유상 등 3건 3점을 제외한 18건 23점만을 지난달 29일 허가했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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