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식품 물가의 국제 비교' 보고서를 통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수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2007∼2010년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로 OECD 29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식료품·비주류음료 소비자물가는 농산품 생산자물가 대비 큰 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소비자물가가 2007년 대비 2010년 20.1% 상승하는 동안 농산품의 생산자 물가는 6.5% 올랐다. 무려 13.6%포인트 차이다.
보고서는 "OECD 29개국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농산품 물가 상승 압력이 여과 없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물가단속과 같은 가격 통제 위주의 물가 관리 정책은 가격 인상 요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없어 물가 불안정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시장 경쟁 촉진, 담합 행위 규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가가 안정될 수 있는 물가 결정시스템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격 불안정성이 높은 농산품에 대해서는 상시 비축제 확대 시행, 비축기지 현대화 사업 등 선제적으로 수급안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유통 구조상의 비효율성 개선과 시장 감시 기능 강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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