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3.63조엔...배당과 자본지출,연구개발 투자 등 예상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의 자동차 업체 도요타가 드디어 현금 금고를 열기 시작했다. 아베 신조 총리 정부가 간절히 바라던 기업투자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기대가 높다. 도요타의 투자를 다른 기업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여 아베노믹스는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미국 판매 증가와 엔화약세에 힘입어 순익이 늘어나 현금보유가 크게 증가한 도요타가 연구개발 등에 지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는 지난 2일 2분기(3~6월) 순익이 5622억 엔9미화 57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도요타가 쌓아 놓은 현금과 현금상당 유가증권은 6월 말 현재 3조6300억 엔으로 증가해 일본내 비은행 기업 중 최대규모다.


세계 자동차 업체 가운데 도요타 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6월 말 현재 376억 달러를 보유한 독일의 폴크스바겐 뿐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쓰비시도 20-12년 말 현재 168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한 것을 비롯, 미쓰이 158억 달러, 소니 157억 달러, 혼다 135억 달러,NTT도모코 125억 달러 등 일본의 대기업들은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도요타는 늘어나는 현금을 어떻게 쓸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지만 추측은 무성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은 도요타는 순익의 30%를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으로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순익이 증가하면 배당도 늘어난다. 도요타 주주의 75%는 내국인인 만큼 배당을 늘리면 일본에 그만큼 돈이 많이 풀린다는 뜻이 된다.


블룸버그는 도요타가 중간 배당을 33% 증가한 주당 40엔으로 늘릴 것으로 예측했다. 사사키 다쿠오 도요타 회계그룹 대표는 “약 30%의 배당성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순익이 증가하면 배당금을 올린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자본지출과 연구개발에도 지출을 늘리기로 했다. 도요타는 지난주 이번 회계연도에 전년 대비 10% 증가한 1조8200억 엔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9200억 엔은 자본지출이며, 그 절반은 일본내에 지출될 것이라고 도요타는 설명했다.


도요타는 앞서 지난 3월 5년 사이에 최대 폭의 보너스 지급에도 합의했다. 노조측이 제안한 올해 평균 205만 엔의 보너스 인상안에 합의했다. 지난해에는 177만엔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도쿄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나가하마 도시히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도요타의 현금지출은 아베노믹스의 미래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일본 기업들은 금융위기와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돈을 버는 대로 쌓아두었다. 일본 기업들의 현금 보유규모는 1분기 말 현재 225조 엔으로 이탈리아 경제규모를 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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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연구소의 카자마 하루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는 기업들이 돈을 축적하는 성향을 바꿀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일본 기업들은 연기한 투자를 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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