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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하락했는데…금융권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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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금융권의 대출채권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과 국민행복기금 협약으로 인한 연체채권 일괄매각 등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도 있어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은 0.98%로 전월에 비해 0.30%포인트 하락했다. 원화대출 연체율이 1%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2011년 12월(0.89%) 이후 1년 반 만이다. 기업대출(원화) 연체율 역시 1.09%로 전월대비 0.39% 내려갔다.
카드사들의 경우에도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부진했지만 순이익과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영업으로 얻는 이익보다는 일회성 요인이 많았고 부실채권을 정리하면서 연체율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의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2.12%로, 3월 말 2.53%에 비해 하락했다. 2011년 말 2.01%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2% 초반대를 기록했다. 부실채권(NPL)비율 역시 1.86%로, 지난해 말 2.15%에 비해 하락했다. 삼성카드는 연체율이 1.8%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권의 연체율이 하락한 데에는 결산을 앞두고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계절적 요인과 국민행복기금 출범 후 금융권이 연체채권을 일괄 매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일부 구조조정 대상 기업여신에 대한 정상화 및 적극적 매ㆍ상각을 통해 하락했다.
은행권이 상반기 결산을 앞두고 6월 시행한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총 5조4000억원으로 직전달 2조2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또 7월 말 현재까지 협약에 가입한 금융회사, 대부업체의 연체채권 중 국민행복기금이 매입한 금액은 9조9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행복기금에 연체채권을 일괄 매각한 것이 아무래도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일괄 매각 기간이 더 남았고 고객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한 채권 매각까지 합치면 연체율은 당분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하락한 연체율이 '화장발 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의 또다른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연체율은 하락하고 채권매각이익을 챙길 수 있어 순이익도 올라갔지만 장기적으로 금융권에 긍정적인 현상인지는 의문"이라며 "회수할 수 있는 금융권의 자산을 판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회수율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서 연체채권을 사들일 때 협상가격 일부를 지급하고 나머지는 회수 실적에 따라 사후정산할 계획이다. 매입 대상 연체채권에 대해 국민행복기금이 추정한 가격과 금융회사가 책정한 가격 사이에서 적정 가격을 매기고, 적정 가격 70~80%를 현금으로 지급한 후 추후 회수되는 실적에 따라 최종 가격을 확정해 정산하는 것이다. 그러나 매입한 채권들이 부실 채권인 만큼 사후정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기약하기 어렵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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