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금창구 '유증' 거론…"CB가 더 매력적" 주장도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이달 말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금지를 앞두고 향후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가 어떻게 변화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투자자로부터 싼 값에 워런트를 취득해 사실상 분리형 BW가 대주주 지분확대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어 금융당국은 분리형 BW 발행을 금지키로 했다.
이에따라 회사들이 직접 주식을 발행하는 유상증자로 몰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BW보다 유증의 수수료가 1~1.5%포인트 높지만 증권사에 총액인수를 요구할 수 있어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환사채(CB)가 더 매력적이라는 목소리도 많다. 대신증권 IB관계자는 "유증은 증시가 좋을 때 자금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신규투자 재원을 마련한다는 점에선 장점이 있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상승장이 아니면 투자자들이 손실 우려로 기피할 때가 많다"며 "유증보다는 CB 발행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사 상품을 만드는 구조화팀에선 이런 경향에 맞춰 분리형 BW와 비슷한 구조의 CB 상품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총액인수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장사들의 발행을 늘려 수수료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실장은 "분리형 BW를 대신해 CB 발행이 유증보다 가능성이 더 높다"며 "CB는 유증보다 지분 희석 우려나 물량부담 리스크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분간 분리형 BW 발행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상장사가 누구를 상대로 BW를 발행하는 지, 어떤 목적인지를 꼼꼼히 살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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