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 잭 웰치, 빌 머레이의 공통점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월스트리트의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 피터 린치 피델리티 펀드 부회장, 배우 빌 머레이, 뉴욕타임스 컬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전 최고경영자(CEO), 로저 앨트먼 전 미 재무부 부장관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이들 모두 1913년 US 오픈 골프대회 우승자인 프랜시스 위멧이 만든 재단의 장학금으로 공부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에 따르면 10대의 린치는 아버지가 사망한 뒤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방학 때면 골프장 캐디로 일했다.
린치는 캐디로 일하다 조지 설리번 피델리티 사장을 만난 뒤 인생이 바뀌었다. 린치의 명석함에 반한 설리번 사장은 1966년 린치를 인턴으로 추천했다. 린치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위멧장학재단의 장학금으로 공부한 린치는 피델리티의 펀드매니저로 일하며 월스트리트를 호령했다. 당시 장학금은 캐디, 코스 보수 요원, 프로숍 점원으로 골프장에서 일하는 학생들에게 지급됐다. 장학금은 지금도 존재한다.
위멧장학재단의 로버트 도너번 이사는 장학금이 "골프와 캐디 관계의 연장"이라며 "골프 클럽을 들어주는 학생에게 멘토링해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위멧은 20세에 10세 동네 꼬마를 캐디로 데리고 US 오픈에서 우승했다. 그는 어려운 환경에도 집 근처 골프장의 캐디로 일하며 상류층 전유물이었던 골프를 배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이다.
위멧의 상대는 당시 '골프의 신'으로 불린 영국 출신 해리 바돈이었다. 위멧의 우승은 역사상 최고 경기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더불어 그의 우승은 골프 대중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위멧장학재단 장학생 출신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투자 부문 고문 딕 코널리는 "캐디 일을 하다 보면 앞으로 사업상 벌어질 수 있는 숱한 사건에 대해 자기도 모르게 미리 배우게 된다"며 "누가 속임수를 쓰는지, 누가 정직하게 게임에 임하는지 자연스럽게 분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코널리 고문은 지금도 한 손님이 자기에게 건네준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 나이 지긋한 그 손님은 어린 코널리에게 "골프에서든 사업에서든 성공하고 싶다면 파티에 가 정신없이 노는 대신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며 노력해야 할 게다"라는 말을 들려줬다.
코널리가 이를 그대로 실천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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