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효자' 日 반도체업계 2년만에 생산 확대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 대표 반도체업체인 도시바와 엘피다가 2년만에 증산에 나선다. 스마트폰 특수가 힘입어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리자 신규투자에 나설 채비를 본격화 하고 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낸드플래시 분야 2위 업체인 도시바가 낸드 플래시 메모리 설비 증강에 최대 300억엔을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D램 3위 업체인 엘피다는 모바일D램 생산 확대를 추진한다.
도시바는 200~300억엔을 투자해 미에현 요카이치에 위치한 팹5의 2단계 건설공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하고 양산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7월 팹5의 1단계 공장이 건설된지 2년여만이다.
마이크론의 인수가 마무리 단계인 엘피다는 모바일 D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월 1만장인 12인치 웨이퍼 생산량을 연말까지 4만장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자회사 렉스칩전자도 일반 D램용 웨이퍼를 모바일용D램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년간 두회사는 PC판매가 줄어든데 따른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가격하락으로 경영부진에 시달리며 신규투자는 생각도 못하는 처지였다. 엘피다는 미국의 마이크론에 매각이 결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물론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서도 스마트 폰 전용 반도체 주문 무의가 늘며 요카이치에 위치한 도시바의 3개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은 지난 봄부터 풀가동 상태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감산을 통해 제품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서며 채산성도 급속히 개선되고 있다. 도시바와 엘피다는 지난해 여름 낸드플래시와 D램 생산을 30%가량 축소했었다. 엔화약세도 긍정적이다.
반도체 업계의 설비 증설은 일본만의 현상은 아니다. 업계 1위 삼성전자도 중국 시안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내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D램 라인 일부를 낸드 플래시 메모리라인으로 개조하고 증산에 나섰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최첨단 제품의 샘플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세계 반도체 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1 % 증가한 2977억6600만달러로 2 년 만에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스마트폰용 반도체가 주도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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