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견 고려포리머 회장, 에스비엠株 228만주 매입
경영권 장악 이유 커…주가 900원대 반등 이례적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닥 마이다스의 손'으로 유명한 남궁견 플레이그램 플레이그램 close 증권정보 009810 KOSPI 현재가 1,178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0 전일가 1,178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플레이그램, MDS테크 60만주 처분 결정 [e공시 눈에 띄네]코스피-24일 [e공시 눈에띄네]코스피-20일 회장이 정리매매 중인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집했다. 남궁 회장의 대량 매집 덕에 보통 몇십원대로 곤두박질 치는 정리매매 주식이 900원대에서 형성되는 이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포리머는 지난 15일 에스비엠 주식 228만4112주를 주당 903원에 매입했다. 같은 날 특수관계자인 사이언스에듀도 에스비엠 주식 69만74주를 주당 898원에 샀다. 이에 따라 기존 6.75%(100만982주)였던 고려포리머측 지분율은 26.79%로 증가했다.

코스닥 큰손, 정리매매 주식 사들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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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 회장측의 대규모 매집 덕에 close 증권정보 KOSDAQ 현재가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전일가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플레이그램, MDS테크 60만주 처분 결정 [e공시 눈에 띄네]코스피-24일 [e공시 눈에띄네]코스피-20일 주가도 정리매매 주식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 3월26일 1645원으로 끝났던 주가는 정리매매가 시작된 이달 15일 660원으로 시작했지만 곧바로 반등하면서 874원으로 마감됐다. 이후에도 강세가 지속되면서 17일 개장초 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보통 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가 시작되면 몇천원 하던 주식도 100원 이하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상장폐지되면 대부분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간혹 상장폐지됐던 회사들이 재상장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신규 상장보다 더 힘들다. 지금까지 상장폐지된 후 재상장된 경우는 진로, 동양강철 등 손에 꼽을 정도다. 그나마 2010년 만도를 마지막으로 재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극히 낮은 재상장 확률에도 남궁 회장측이 에스비엠 주식을 대거 매집하는 것은 그동안 마무리하지 못한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서다. 에스비엠의 대규모 횡령ㆍ배임 사건 이후 대리인을 내세워 경영권을 인수하려던 남궁 회장의 계획은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에스비엠의 위폐 감별기 사업의 사업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직간접적으로 적지않은 투자를 한 남궁 회장으로선 경영권을 잡지 못할 경우 투자한 돈을 회수할 방안이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 상장폐지된 회사 주식을 대규모로 처분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영권을 장악하면 아직 영업력이 살아있는 에스비엠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할 길을 여러가지 만들 수 있다. 직상장 방식으로 재상장은 어렵더라도 우회상장을 추진할 수도 있고, 이익이 난다면 배당으로 환수할 수도 있다.


게다가 정리매매로 주가가 급락한 상황이라 지분 확보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었다. 정리매매 첫날 남궁 회장측이 지분 2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한 돈은 26억원 가량이다. 거래정지 전인 3월에 이 정도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50억~60억원의 자금이 필요했다. 에스비엠이 남궁 회장의 기대대로 정상적인 영업을 계속한다면 남궁 회장으로선 손해볼 게 없는 투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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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정리매매 기간 중에도 강한 주가 흐름을 보고 추격매수에 들어간 일반 투자자들이다. 대주주와 달리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가 되면 마냥 재상장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상장폐지가 되면 공시의무가 사라지니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 길이 없다.


증시 한 전문가는 "회사의 장래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몫이지만 상장폐지를 하는 것은 증시에서 거래될 만한 주식이 아니란 것을 의미한다"며 "7일간의 정리매매가 끝나면 공개된 시장에서 주식을 팔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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