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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생존 위한 변화를 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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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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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브라질을 향한 항해의 닻을 올리는 홍명보호의 키워드는 '변화'였다.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이 11일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2013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에 나설 대표팀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파는 모두 제외됐다.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하는 A매치 기간에 치러지지 않는데다, 유럽 프로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탓이다. 대신 K리그와 J리그의 젊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다. 23명 가운데 A매치 경력이 10경기 이하인 선수만도 무려 18명. 생애 첫 발탁은 6명이나 됐다. 달라진 국가대표 선발 기준의 신호탄이다.

홍 감독은 "난 기본적으로 젊은 선수-베테랑, 국내파-해외파로 나누어 선수를 평가하지 않는다"라며 "다만 현재의 경기력과 1년 뒤 성장 가능성만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뽑힌 선수들은 내년 월드컵 출전을 놓고 기존 대표선수들과 경쟁에 기대되는 선수들이어서 소집했다"라며 선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라고 전제한 뒤 "기존 선수는 물론 새로 선발된 인원들 모두 제로선상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공헌한 선수들도 존중한다"라며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얼마든지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취임일성으로 '원팀, 원 스피릿, 원 골'을 선언했던 그는 "물론 내가 보는 기량에는 '팀 정신'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항명 논란'을 겪은 기성용(스완지 시티)에 대해서도 "그가 협회의 '엄중 경고'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다가올 동아시안컵의 목표는 '신뢰 회복'이다. 홍 감독은 "결과와 내용도 중요하지만,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해 국민들에게 잃은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변화는 17일 대표팀 첫 소집 때부터 시작된다. 당장 선수들은 평상복이 아닌 정장을 입고 파주NFC 정문을 지나야 한다. 홍 감독은 "예전부터 선수들이 티셔츠에 모자, 심지어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대표팀에 들어오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올림픽대표팀 시절에 시도하려했으나 당시는 경제적 수입이 적은 선수들도 있어 양보했다"라고 웃은 뒤 "A대표팀은 이왕이면 깨끗한 차림으로 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홍명보 사단[사진=정재훈 기자]

홍명보 사단[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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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차림만 변하는 게 아니다. 홍 감독은 "밖에 보여 지는 것보다 내부적 규율이 더 중요하다"라면서 "선수들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마음으로 이 곳에 들어오지 않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누군가에겐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 것"이란 말도 이와 같은 맥락이었다.

향후 K리그와 긴밀한 공조 체제를 이루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동아시안컵 개막 3일전에야 대표팀을 소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16일 열리는 K리그 일정을 최대한 배려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과 K리그 사이 불필요한 싸움이 많았다"라며 "지금은 K리그 일정상 굉장히 중요한 시기고, K리그가 잘 되지 않으면 대표팀도 잘 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적응'도 약속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직은 항상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8년 동안 각급 대표팀 코칭 스태프로 지낸 내 입에서 '시간이 없다'란 말이 나오는 건 시대를 역행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내 P급 지도자 라이선스 논문 주제가 '48시간 매니지먼트'"라며 "나만의 경험과 메뉴얼을 통해 짧은 시간 동안 조직력을 만들어야만 한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17일 파주NFC에서 소집된 뒤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호주전을 시작으로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중국, 28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일본과 각각 맞붙는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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