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재정 위기국 희비 엇갈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 경제를 위협하던 스페인은 홀로서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반면, 유로존 구제금융 모범생으로 꼽히던 포르투갈은 다시 유로존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정치적 혼란이 부채개혁의 발목을 잡으면서 유로존 경제를 다시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달 초 포르투갈의 국채금리는 장중한때 8%까지 치솟았다. 2년 전 구제금융을 받고 허리띠를 졸라맨 이후 일부 장관들이 긴축 재정에 반대하며 잇따라 사퇴한데 따른 것이다. 연립정부가 와해될 수 있다는 관측이 금융 불안을 키운 것이다. 최근 포르투갈이 연립정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등 진정세를 찾는 모습이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금융시장은 여전히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포르투갈이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자금수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포르투갈은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6.77%)으로 스스로 국채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 단계적 축소 계획으로 국채 시장이 불안정한 점도 포르투갈 정부의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추가 구제금융을 위해선 더 혹독한 긴축재정을 동반하는 부채개혁이 필수적이다. 이는 포르투갈 정치혼란을 다시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위기론이 악순화될 수 있다. 국제 구제금융 여건도 여의치 않다. 이미 유로존은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단행하면서 ‘예외적’이라고 했다. 다른 국가에 대한 추가 지원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독일도 그동안 유로존 구하기에 신물이 난 만큼 내년 총선 전까지 운신의 폭이 좁다.
스페인의 은행 지원 프로그램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같은날 미국의 CNBC에 따르면 유럽위원회(EC)는 이날 스페인 금융지원에 대한 세 번째 재검토 결과 스페인 경제가 거시경제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안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C는 “구제금융을 받은 스페인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한 추가 금융지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EC는 향후 면밀한 모니터링이 계속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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