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석탄업체, 호주 자회사 상장폐지 추진
상장 1년만에 상장폐지 계획 밝혀 논란 있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 옌저우 석탄이 4년 전 인수한 호주 광산업체를 호주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위안화와 호주달러 직거래를 시작하는 등 양 국이 최근 경제협력을 강화해오던 상황에서 이번 옌저우의 계획은 양 국 관계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옌저우 석탄은 2009년 호주 광산업체 펠릭스 리소시스를 35억호주달러에 인수했으며 인수 직후 펠릭스의 사명을 얀콜로 바꿨다. 당시 중국 기업의 호주 기업 인수 규모는 사상 최대였다. 광산업이 호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호주 정부는 호주 증권거래소 상장 등 엄격한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옌저우는 지난해 얀콜과 또 다른 호주 석탄업체 글로체스터 콜을 합병시켜 6월 호주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하지만 옌저우 석탄이 8일 얀콜의 소액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얀콜을 상장폐지시키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옌저우가 얀콜을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석탄 가격 하락으로 이익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석탄 가격은 3년 최저치로 추락했고 상장 당시 13억호주달러였던 얀콜의 시가총액은 현재 7억호주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옌저우는 얀콜을 상장폐지해 외부의 간섭 없이 얀콜 경영권을 온전히 행사할 수 있게 되면 석탄 가격 하락 충격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옌저우는 얀콜 주식을 주당 0.91호주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얀콜 주가는 0.73호주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호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광산업의 비중을 생각했을 때 호주 정부가 쉽게 얀콜의 비상장사 전환을 쉽게 승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옌저우가 펠릭스나 글로체스터를 인수할 때에도 호주 정부가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했다. RBC 캐피탈 마켓츠의 크리스 드류 애널리스트는 "얀콜의 비상장기업 전환은 (호주 정부와) 반대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의회에서도 이미 여러 의원들이 중국 기업들의 호주 기업 인수를 비난해 왔고 여론조사에서도 호주 국민들이 중국 기업의 호주 기업 인수를 좋지 않게 보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관계자는 옌저우가 이미 호주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얀콜의 비상자사 전환 문제와 관련해 회의를 가졌으며 FIRB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 하면 상장폐지 계획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옌저우 측도 얀콜 주식 인수 제안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얀콜의 이사회측과도 추가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얀콜은 지난 4월 중국의 석탄 수요가 약화됐고 중국 내 석탄이 과잉공급 상태라며 한동안 석탄 가격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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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옌저우는 올해 초 호주 광산의 석탄 생산을 늘리기 위해 6억호주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옌저우는 2~3년 안에 아시아 석탄 수요가 다시 늘 것이라며 지난해 2600만t이었던 생산량을 2017년까지 5000만t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옌저우는 본사가 있는 중국 산둥성에서 석탄 생산 증가가 여의치 않자 최근 호주 광산 투자를 늘려왔다. 옌저우는 얀콜 지분 78%를 보유 중이며 올해 말까지 지분 비율을 70%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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