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상위권 진출..30대 여성에게 특히 인기
하루키의 신작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첫 선을 보였다. 낮 12시부터 판매가 시작됐는데, 약 60~70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가며 자기 차례를 기다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전날 밤에 서점을 방문한 다음 근처 카페에서 밤을 새고 이날 새벽 5시부터 줄을 섰다"는 서울 상수동에서 온 탁신형(남·25) 씨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하루키의 책을 구입하는 영광을 안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번 신작은 일본에서도 발간 일주일 만에 100만부의 판매고를 올려 '하루키 신드롬'을 예고했다. 하루키가 그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 이후로 시도한 첫 리얼리즘 소설이라는 것도 기대를 높였다. 이번 소설은 철도회사에 근무하는 30대 중반의 주인공이 잃어버린 과거를 되찾기 위해 떠나는 순례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대형 출판사들이 앞다투어 판권 사들이기 경쟁에 나섰다. 결국 민음사가 출판을 담당하게 됐지만, 작가에게 미리 지급하는 선인세만 16억원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하루키의 신간은 지난 달 24일부터 실시한 예약판매에서도 전작인 '1Q84'보다 3배 정도 많은 판매량을 올리며 베스트셀러 11위에 진입했다. 특히 30대 여성의 전체 구매 비중이 전체 30%를 차지했다. 정식 출간을 시작한 현재는 각종 온오프라인 서점에서는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수진 민음사 홍보기획부 팀장은 "초판 20만부를 찍었는데, 다시 5만부 재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김지은 기자 muse8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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