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472억달러 빠져나가..2008년 10월 418억달러 웃돌아
24일(현지시간) 미 온라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트림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달 들어 현재까지 채권 관련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472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월간 유출 규모가 50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4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01%포인트 오른 2.54%로 거래를 마쳤고 장중 최고 2.66%까지 치솟았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벤 버냉키 의장은 지난달 22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위원회 연설과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을 통해 잇달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해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채권펀드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트림탭스측은 5월 초 이후 채권펀드들이 평균 5%의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금융위기 불안감이 가장 컸던 상황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연말에는 3%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씨티그룹도 지난주 보고서에서 향후 1년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1%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결제은행(BIS)은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 수준에 이르면 미 채권 보유자들이 입는 손실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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