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효과'…中 보안주 뜬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중국의 인터넷 보안업체들이 미국 국가안전국(NSA)의 기밀정보수집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도움을 톡톡히 보고 있다.
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노든의 폭로 이후 중국의 보안업체들의 주식가격의 급등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전했다.
NSA 하청 보안업체 소속인 스노든은 이달초 NSA가 프리즘이라는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정보는 물론 미국인들의 개인정보까지 970억건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미국 정부의 감시 프로그램이 홍콩과 중국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투자자들은 십여개의 인터넷 보안업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방화벽 등 인터넷 보안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보안업체인 서필터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지난 7일 이후 23%나 폭등했고, 블루돈정보보안기술도 9%나 올랐다.
중국 증권가에선 이를 ‘스도든 효과’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보안제품 수요가 늘면 현지 보안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은 미국 정부로부터 수천건의 정보공유 요청을 받을 수 있는 미국 경쟁사 제품 보다 현지 업체들을 더 선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금융기관과 공기업 등도 현지 보안업체로 바꾸라는 고객들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널은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터넷 보안업체 중 가장 유망한 기업은 베이징 비너스테크라고 소개했다. 미 펜실베니아대 졸업생이 설립한 이 회사는 중국 정부와 군부대, 통신망, 은행들이 주요 고객이다. 지난 1분기 매출은 보안제품 수요 증가로 58%나 뛰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5일간 8%나 뛰어 내년 순익 전망치의 53배로 거래되고 있다.
ID제품 보안을 제공하는 웨스톤정보산업도 또 다른 유망주다. 군장비 공급사인 중국전자과학기술그룹이 최대 주주인 이 회사는 국영기업인 만큼 국방과 정부 등 힘있는 기관과 최근 수년간 보안예산을 늘리고 있는 에너지 산업에서 수요가 많다.
중국은 지난해 경찰과 예비군, 정보안전 등 국내 보안에 1110억달러를 썼다. 이는 이미 국방비 예산을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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