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2011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당시 미국은 상당히 주눅이 들어 있었다.


"2008년 경제위기의 침체 속에서 미국경제가 이대로 주저 앉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실제로 경제성장률은 0.1%에 불과했다. 당시 중국의 성장률은 9.5%였다.

하지만 지난 8일 미ㆍ 중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한결 여유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주요 2개국(G2)의 반열에 오른 중국의 기세는 여전히 무섭지만 미국 경제도 활력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ㆍ 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2.4%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그룹은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2014년에 2.9%를 기록하고 2015년에는 3.2%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미국 경제는 아직도 높은 실업률과 더딘 경기회복으로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점차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회복해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주요 산업 부문인 금융, 에너지, 제조업 부분이 모두 상승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금까지 2조5000억 달러( 2823조2500억원)를 시장에 공급하며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세계 금융시장에 대한 미국의 지배력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에 대한 여전한 인기는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1일 생산량이 700만 배럴에 달하는 셰일가스 개발 붐은 경제회복에 중요한 활력을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호황은 일자리가 창출과 원유 수입 감소, 값싼 전기료 통한 미국 제조업 경쟁력 상승이란 효과를 동시에 가져오고 있다.


오는 2017년이면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제 1의 산유국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바마 정부의 세제 혜택 등에 힘입어 제조업의 귀환도 눈에 띈다.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는 지난 달 29일 올해 안에 미국 텍사스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캐터필러는 일본에서, 포드는 멕시코에서, 제너럴 일렉트릭과 인텔는 각각 중국에서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며 제조업의 부활을 알렸다.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해에만 3150억달러에 달했던 대중 무역 적자 축소 노력과도 연관이 있다. 최근 중국의 인건비 상승과 미국내 중국 경계론 등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은 중국 공장에 대한 주문 축소와 수입선 다변화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미국 정부는 중국이 내수 확대 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미국기업의 투자 기회와 수출 문호가 상당히 넓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은 그동안 미국 기업을 위한 공장이었다. 하지만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미국기업의)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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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무역 장벽 철폐와 시장 규제의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미국이 앞으로 다시 글로벌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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