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웹툰:예고살인', 영화 속으로 들어간 웹툰의 진화(리뷰)
[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
요즘 포털사이트에는 인기 웹툰이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웹툰은 이미 만화의 한 장르로 자리 잡았으며, 그 팬들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속속 제작돼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웹툰이 영화와 만난다면? 그 해답은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이 쥐고 있다. 단순히 웹툰을 소재로 한 것이 아닌, 영화와 웹툰을 절묘하게 결합시켰다. 실제 영화를 본 후에는 실사 영화를 본 것인지 한 편의 웹툰을 본 것인지 헷갈릴 정도이니까. 여기에 '공포'와 '스릴러'라는 장르를 결합해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을 요소들을 고루 갖췄다.
'더 웹툰:예고살인'은 인기 웹툰 작가의 미공개 웹툰과 똑같은 연쇄 살인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서서히 밝혀지는 충격적 비밀을 담은 공포 스릴러이다. 영화는 공포영화의 공식들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동시에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갖춰 관객들로 하여금 점점 이야기 속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특징이다.
영화 초반을 수놓는 프롤로그는 그래서 강렬했다. 또 상당히 길었다. 스크린에 '더 웹툰:예고살인'이라는 제목이 등장할 때까지 긴 시간을 할애해 관객들이 온전히 영화 속으로 스며들기를 의도한 듯 했다. 본격적인 사건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살인사건은 잔인함을 필두로 극도의 공포감을 조장하며 앞으로 벌어질 또 다른 살인사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장치 역할을 했다.
귓가를 때리는 강렬한 효과음과 '깜짝 등장'은 '더 웹툰:예고살인'에서도 어김없이 등장한다. 공포영화에 이 두 가지가 빠지면 공포감을 극대화하기 힘들 수밖에 없으니. 혹시라도 이런 것들 때문에 공포영화를 꺼리는 관객이라면 미리 심장을 살살 달래며 마음의 준비를 해두라고 조언하고 싶다.
여기에 한국 공포영화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린 한(恨)의 정서 역시 빠지지 않는다. '더 웹툰:예고살인'에 등장하는 귀신 혹은 피해자들 모두 깊은 원한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이 죽어서도 맺힌 한을 풀지 못해 복수에 나선다는 설정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클리셰(cliche)'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스토리의 중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더 웹툰:예고살인'이 다른 공포영화들과 차별되는 점은 웹툰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녹여냈다는 점이다. 실사로 표현하기 힘든 장면들을 웹툰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오히려 실사보다 더 효과적인 표현 장치로 이용돼, 사건의 결정적인 순간을 강렬하게 담아냈다. 만화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도 감정의 기복을 배가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웹툰이 영화와 만나 한 단계 진화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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