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충격에 불안해하지 마라


[앵커의 증시 나들이] 美 QE 축소는 경제회복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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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코스피지수가 일주일 사이 급락을 이어갈 때 필자는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을 거닐고 있었다. 바로 국내 증시의 하락 원인이 된 '미국 경제'의 중심이다.

4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양적완화(QE)축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에 따른 불안감에 뉴욕증시를 비롯,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심상치 않은 시장의 하락을 지켜보던 중 최종 방문지를 맨해튼 섬 가장 남쪽에 위치한 '월스트리트'로 정했다. 장 종료 후 월가의 오후는 매우 한산했다. 날씨가 약간 흐릿했던 맨해튼, 그 하늘 아래 경비가 삼엄한 뉴욕증권거래소. 그리고 거래소 바로 옆 건물 공사현장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또 하나, 강세장의 염원이 담긴 듯한 황소상. 이곳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었고, 나도 슬쩍 함께 황소와 사진을 남겼다.

그러나 그 곳에서 여유롭게 걷지 못했다. 바로 거래소 앞 광장에 비둘기 무리 때문이었다. 뉴욕은 서울보다 비둘기가 더 많았다. 좁고, 넓은 거리에 모두 비둘기가 넘쳐났다. 유독 새를 무서워해 지옥 같았던 느낌이었지만 거래소 앞의 비둘기는 좀 다른 느낌을 갖게 했다.


지금 시장은 비둘기파를 옹호하는 분위기다. QE 축소 얘기만 나오면 다 같이 실망한다. 오히려 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되면 비둘기파들의 발언에 힘이 실렸고, 시장은 올랐다.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QE 종료는 시기가 언제가 됐든 시행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에반스룰(실업률 6.5%, 물가상승률 2.5%) 에 따른 시점으로 QE 중단은 곧 미국 경제가 회복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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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는 '축소'발언에 늘 불안해한다. '아직 다 낫지 않은 환자에게 약물투여를 중단했다'라고 생각하는 걸까. 점차 호전되고 있기 때문에 약을 점차 줄여간다고는 왜 생각지 못할까. 이제 회복이 되고 있으니 그 동안 호전에 도움을 줬던 약물에서 점차 벗어나 '적응'을 준비해야 할 시기를 왜 거부할까.


국내 시장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면 국채금리 상승으로 한국 증시에는 중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미국과 함께 하락했고, 회복은 더 더뎠다. 지금 우리는 단기적 충격에 좌우될 것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볼 필요가 있는 시기다.


여도은 아시아경제팍스TV 아나운서 anayeo@paxn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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