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경남지역 한 고등학교에서 홍역이 집단 발생했고 환자와 접촉한 성인, 영유아에서 소규모 환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11일 기준 홍역 진단을 받은 환자는 모두 47명으로, 유전자 분석 결과 'B3' 유전자형(해외유입 홍역바이러스)으로 확인됐다. 확진 환자 중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없었다.
높은 전염력 탓에 아이가 홍역에 걸렸다면 발진 발생 후 5일간은 학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말아야 한다. 또 의료기관과 학교 등에서는 홍역이 의심되는 발진, 고열 증상 환자가 있는 경우 즉시 보건소로 신고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지역에 백신이 부족하지 않도록 우선 배정하고 있다"며 "이후 공급물량도 지속적으로 우선 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영국, 터키, 루마니아, 프랑스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지난해부터 2만여명 이상(5월 16일 기준)의 대규모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동남아, 아프리카 등 많은 국가에서도 홍역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박옥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95%이상 높은 홍역 예방접종률을 유지하고 있어 유럽 국가들처럼 대규모 홍역 유행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고 현재 국내 환자발생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자문위원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이번 환자 발생이 면역력이 충분치 못한 인구에서 5~6개월 동안 소규모로 지속될 수 있다"며 "홍역은 전염력이 매우 높지만 2번의 MMR 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만큼,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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