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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알엔엘, 허리띠 더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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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통해 500억 자금 확보·2차 구조조정·본사 매각 계획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상장폐지, 검찰 압수수색 등 연이은 악재에 시름하는 줄기세포 전문 바이오기업 알앤엘바이오가 자구책 마련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알앤엘바이오(회장 라정찬)에 따르면 다음달 23~24일 주주배정증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주 발행 규모는 기명식 보통주 1억주(주당 액면가액 500원)로, 알앤엘바이오 측은 유증을 통해 500억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쳐 전체 17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 가량을 감원했다. 이달 2차 구조조정도 예정돼 있다.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1차 구조조정이 회사 내부 판단으로 이뤄졌다면 2차는 외부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를 토대로 실시될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어느 수준이 될지 모르지만 6월 말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낙성대동에 위치한 본사 건물 매각도 추진 중이다. 서로 떨어져있는 본사, 연구소 등을 한데 모아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꾀하기 위해서다. 본사를 매각하고 나면 서울 가산동에 있는 연구소로 이전할 예정이다. 라정찬 회장은 지난 4월 상장폐지 후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당장 줄기세포 사업에 꼭 필요하지 않은 사업과 인력을 정리해 100억원 이상의 운영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앤엘바이오가 이처럼 허리띠를 졸라매게 된 때는 올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영업손실 266억원, 당기순손실 561억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된 것. 이후 삼일회계법인이 줄기세포 추출·배양 행위의 적법성, 관계기업과 종속기업에 대한 투자 적정성, 자금거래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감사 의견 거절' 결정을 내렸고 알앤엘바이오는 4월 17일자로 상장폐지 됐다. 라정찬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매하고 차익을 챙긴 혐의로 검찰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했던 줄기세포 화장품도 최근 철퇴를 맞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닥터쥬크르'(Dr.Jucre) 6개 품목에 대해 3~4개월 판매정치 처분을 받은 것. 의약품 또는 기능성 화장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내용과 안티에이징(anti-aging) 등 화장품 범위를 벗어나는 표시를 한 탓이다.

알앤엘바이오는 일련의 자구책을 통해 다시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알앤엘바이오 관계자는 "아직 투자를 받은 곳은 없다"면서도 "구조조정과 본사 건물 매각, 유상증자 등 회사 내·외부를 통틀어 진행하는 자구책을 발판삼아 줄기세포 사업에 매진, 재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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