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났어 정말' 박지현 작가 "'막장'이 '재미있다'라면…"

[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MBC 아침드라마 '잘났어 정말'(극본 박지현, 연출 이민수, 김용민)의 박지현 작가가 '막장 코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최근 박지현 작가는 아시아경제에 "막장의 정의를 잘 모르겠다. 다만 그것이 인물을 소품처럼 작가 맘대로 활용한다는 의미라면,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막장이 '재미있다'를 의미한다면 최대한 가고 싶다"며 "드라마틱하단 말 자체가 인간의 감정의 극한점을 찍는다는 소리"라고 설명했다.

또 박지현 작가는 "지수처럼 사랑하는 여자도, 지원처럼 냉담한 여자도 현실에선 그렇게 흔하지 않다"며 "그만큼 감정의 폭을 크게, 극적으로 다루는 게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잘났어 정말' 제작발표회에서도 박지현 작가는 "정직한 사랑과 솔직한 사랑을 보여주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막장으로 가진 않을 것 같다. 박지현 표 그 자체로 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잘났어 정말'에서 하희라는 쌍둥이 자매 지수와 지원으로 분해 1인2역 연기에 도전했다. 앞서 지수는 기철이 가정이 있는 남자인줄 모르고 기철에게 속아 그와 결혼을 했다.

그러나 기철에게는 동거녀와 딸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혼인신고를 한 것. 반면 지원에게는 연인 우성(이형철 분)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사랑이가 있었다.

이후 모든 것을 알게 된 지수는 기철과 이혼을 준비했고, 지수의 앞에 사라졌던 우성이 다시 나타나며 그녀를 흔들었다. 동생 지원은 그런 우성이 못미더워 그의 뒷조사에 나섰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는 '잘났어 정말'은 사랑밖에 모르던 한 여자가 모진 시련을 딛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하희라는 당차고 세련된 지원과 세상 물정 모르고 순박한 지수의 모습을 절묘하게 오가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첫 회가 방송된 후 일각에서는 전형적 아침드라마의 특징인 '막장 코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회가 거듭할수록 '잘났어 정말'은 솔직한 사랑의 끝을 보여주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밑도 끝도 없는 막장 전개가 아니라 캐릭터들의 관계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작품이라는 평.

한편 '잘났어 정말'은 평일 오전 7시50분에 방송한다.

유수경 기자 uu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