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는 뛰어난 천재 음악가 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으로도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킨 사람이죠. 그는 유대인을 특히 싫어했고 독일인 우월주의를 강조했습니다. 그것은 다음 세대에서 히틀러에게 잘 이(악)용됐습니다.
니체 역시 젊은 시절 바그너에 열광했습니다. 그러나 니체는 훗날 바그너의 음악은 '무대 효과를 통해 사람들을 최면 상태에 빠뜨리고 세뇌한다'고 비판했죠. 니체의 이같은 비판적 예언은 히틀러를 통해 비극적으로 적중한 것입니다.
히틀러는 바그너의 '로엔그린'을 관람한 후 그를 좋아하게 됐답니다. 독일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한껏 치켜세워주는 음악이라는 거죠. 이후 히틀러는 독일인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독일인 우월주의를 세뇌하고자 바그너의 음악을 철저하게 이용했습니다.
지금도 바그너는 히틀러의 어두운 그림자와 함께 연상되는 음악가 입니다.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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