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초기기업에 6조원 투입..'성장사다리펀드' 조성
창업기업에 원활한 자금 지원이 핵심..민간에 운영 맡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부가 창업 및 혁신기업에 자금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 6조원 규모의 '성장사다리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모(母)펀드와 자(子)펀드의 '복층구조'로 구성해 초기 창업기업에도 원활한 자금 지원이 가능토록 한 게 핵심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22일 대전 테크노파크 등을 방문한 자리에서 벤처·중소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성장사다리펀드' 조성·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가 구상한 성장사다리펀드는 크게 '창업' '성장' '회수' 등 3가지로 나뉜다.
창업금융 범주에는 ▲스타트업펀드 ▲엔젤매칭펀드 ▲크루우드매칭펀드 ▲초기자산인수펀드 등이 속해 있고 성장금융에는 ▲지식재산펀드 ▲구조화금융펀드 ▲M&A지원펀드 ▲성장캐피탈펀드 등이 포함된다. 마지막 단계인 회수금융에는 세컨더리펀드와 코넥스, 재기지원펀드 등이 들어 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창업 초기부터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창업기업의 마지막 단계까지 전 부분에 걸쳐 자금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즉 모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면 성장 단계별 자금공급 목적에 따라 구성된 자펀드에 배분돼 해당 펀드에서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제공된다.
금융위가 이 같은 펀드를 내세운 것은 창업초기 중소기업으로의 자금 유입이 현재의 금융구조로는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신 위원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지나치게 융자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현금흐름이 부족한 창업초기의 중소기업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모펀드를 구성하면 위험이 분산돼 창업 투자에 대한 부담이 다소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장사다리펀드의 재원은 첫해 정책금융 6000억원과 민간 투자부문 1조4000억원 등 총 2조원으로 출발해 3년간 총 6조원(정책금융 1조8500억원, 민간 4조1500억원)으로 조성된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2조원의 자금이 유입되면 생산유발효과는 5조5000억원, 취업유발효과는 2만7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자금운영은 분야별 민간 전문기관에 위탁하며 정책금융기관은 직접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민간 기관은 투자자가 투자금에 비례한 의결권을 행사해 선정하기로 했다.
또 성장사다리펀드가 장기 모험자본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정책금융은 고위험-고수익, 민간 투자자는 저위험-저수익 구조로 설계됐다.
신 위원장은 "민간투자자는 저위험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 보다 많은 민간자금이 벤처기업 자금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금융이 주로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하게 돼 민간 참여 비중이 확대될 여지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모펀드는 주식·채권, 메짜닌 증권 등 다양한 형태의 투자가 가능한 여전법상 신기술사업조합 형태로 구성하고 일부 자펀드에 대해서는 벤처조합, 사모펀드 등을 통해 설립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능한 벤처캐피탈리스트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등록요건을 완화하고 겸업도 가능케 했다.
금융위는 또 지원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성장사다리펀드 투자 지원을 받는 벤처 및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신보와 기보의 보증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이들 기금이 보유한 거래기업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공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달 중 출자 정책금융기관과 재단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다음달 중 펀드 운용방향을 마련할 방침이다. 또 8월 중 펀드를 설립해 운영기관을 설립하는 한편 출자자도 모집, 3분기중 본격적으로 성장사다리펀드를 가동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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