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학생들이 섬진강을 걷고 있다.[사진제공=실상사작은학교]

▲참가학생들이 섬진강을 걷고 있다.[사진제공=실상사작은학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지리산 천왕봉에 아침 태양이 떠오르고 중·고등학생 52명이 환한 얼굴로 마주섰다. 이들에게는 잊지 못하는 일출이었다. 실상사작은학교 52명의 전교생이 지난 11일 남도 500리(196㎞) 도보여행과 지리산 종주를 한사람의 낙오자 없이 끝마쳤다. 매년 실상사작은학교는 2주 동안 현장 체험 '세상보기'로 도보여행을 하고 있다. 지난해는 지리산 둘레길 274㎞를 최초로 단체 완주해 저력을 내보였다.


올해 '세상보기'는 남도 도보여행과 지리산종주를 결합시켰다. 52명이 여섯 개 모둠으로 나눠 각 모둠별로 남도 500리를 도보답사하고 화엄사에 집결했다. 모둠별로 섬진강을 종주하고, 땅 끝과 지리산을 연결하고, 새만금과 남해도 등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져 모두 함께 지리산 종주로 마무리했다.

어린 학생들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끼니를 직접 해먹었다. 특히 식사를 해결할 때는 라면, 일회용 인스턴트식품, 햄류 등은 먹지 않는 원칙을 세웠다. 마을 정자에서 노숙을 하기도 하고, 텐트를 치고 자는 등 불편한 잠자리도 참고 견뎠다.


도보여행의 마지막 날 천왕봉에서 맞은 일출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실상사작은학교 이영준교사(36)는 "긴 시간을 통해 힘겨움을 직접 체험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이해하게 됐다"며 "더불어 가는 여행을 통해 배려와 존중의 덕목을 배우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종주에 나선 중학교 1학년 새내기 김도연(13)학생은 처음으로 2주 동안의 도보여행을 마친 후 "무척 힘들었다. 처음 며칠 동안 앞으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형, 누나들과 함께 지내면서 배려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긴 시간 걷다보니 자신에 대한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단점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AD

전북 남원시 산내면에 있는 실상사작은학교는 생명평화를 중심 가치로 생태·자립 공동체적 삶의 태도를 지향하는 중·고등과정의 대안학교이다.


▲걷기의 마지막,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학생들.

▲걷기의 마지막,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는 학생들.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