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폭스콘, 애플 그늘 탈피 시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대만의 위탁제조업체 폭스콘이 애플과 떨어져 독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폭스콘이 하청업체에서 벗어나 독자 상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폭스콘은 지난달 14일 70인치 LCD TV를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60인치 초저가 TV를 중국과 북미 시장에 선보인데 이어 대형 TV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폭스콘은 미국의 비지오와 중국의 라디오색과도 손잡고 저가 TV보급에 나서고 있다.
폭스콘의 LCD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곳은 일본 샤프의 오사카 사카이 공장이다. 폭스콘은 지난해 사카이 공장 지분 일부를 인수한 데 이어 중국 충칭시에 연간 300만대 규모의 대형 LCD TV 공장을 신설하기로 하는 등 가전 부문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폭스콘이 TV 부문 투자를 늘리는 이유는 지나친 원청업체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위한 것이라는 게 NYT의 분석이다. 폭스콘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9.2% 감소했다. 폭스콘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수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제이미 왕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은 애플의 아우라가 예전같지 않음을 느끼고 있다"면서 "폭스콘은 애플 사업 이외에 자신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걱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폭스콘이 처한 현실은 대만 제조업체 전반의 문제이기도 하다. 대만 제조업체들은 애플을 비롯해 델과 휴렛패커드(HP),노키아의 침체 속에 동반 하락의 길을 갇고 있다.

루오 화이쟈 대만전기전자제조업체협회 부회장은 "대만 업체들은 원청업체들의 수주를 통한 아웃소싱 역할에 의존해 왔다"며 "대만 업체들은 소비자 기호에 맞는 고유의 제품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폭스콘의 시장진출이 원청업체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협력 관계에서 서로 등지게 된 애플·삼성이 실례다. 전문가들은 폭스콘이 소니, 샤프, 도시바의 수주를 줄일 수도 없고 사카이 공장의 가동을 줄일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콘이 애플 TV의 수주를 노리고 LCD 공장을 샀다는 분석도 있다. 톰슨 우 크레딧 스위스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이 LCD 공장을 매입하는 것은 애플 TV 생산을 노린 것"이라며 "폭스콘은 애플 TV의 성공에 주사위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