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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사 채권 투자수요 최대 500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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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1996년 이후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나서겠다고 밝힌 애플이 구체적인 채권 발행 계획을 공개한 가운데 애플은 투자수요가 최대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 관계자는 애플은 자사 채권을 매입하겠다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최대 500억달러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애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를 통해 채권 발행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했다. 애플은 만기가 2016년과 2018년인 변동금리 채권 2종과 만기가 2016년, 2018년, 2023년, 2043년 만기인 고정금리 채권 4종 등 총 6종을 발행할 예정이다.

애플은 각각의 채권을 얼마나 발행하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CIBC 월드 마켓츠의 채권 거래 담당 이사인 톰 투치는 애플이 최대 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200억달러면 달러 표시 채권 발행 규모로는 비금융권 기업 중 역대 최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역대 최대 채권 발행은 2009년 2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의 165억달러다. 그해 11월 애브비가 발행한 147억달러가 역대 두 번째다. 애브비의 147억달러는 미 기업 중에서는 역대 최대다.
애플은 최근 주가 급락으로 주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애플은 지난 23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에 대한 1000억달러 자본 환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의 보유 현금 규모는 1450억달러에 이르며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AAA 등급을 가진 미 기업들의 전체 보유 현금보다 많은 것이다. 막대한 보유 현금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는 것은 보유 현금의 상당 규모가 해외에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 있는 현금을 미국으로 이전할 경우 막대한 세금을 물어야 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이 채권 발행을 할 경우 금리 수준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장 관계자는 2016년 만기 변동금리 채권의 경우 금리가 리보 금리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2018년물 변동금리 채권도 리보 금리보다 0.3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월가에 손을 벌리지 않았으나 1990년대에 설립 이후 최대 위기를 겪으면서 이례적으로 두 차례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애플은 1994년 2월 10년 만기 채권 3억달러어치를 발행했고 1995년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애플은 이날 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도이체방크를 선정했다. 골드만삭스는 1990년대 당시 두 차례 채권 발행에서도 주관사를 맡았다.

막대한 현금 보유량에도 불구하고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달리 애플에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애플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보다 한 등급 낮은 Aa1과 AA+를 부여하고 있다. 피치는 애플이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기호가 쉽게 변할 수 있고 업체간 경쟁이 심해 현금 효과가 상쇄된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와 S&P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신용등급은 최고 등급인 Aaa와 AAA 등급을 매기고 있다. 피치만이 최고 등급보다 한 등급 낮은 AA+를 매기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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