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강에 살고 있는 붕어의 체내에 식품포장재, 반도체 등에서 발생되는 화학물질의 축적이 확인돼 생태영향평가 등의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석순)은 2012년 실시한 낙동강 등 5개 강의 '붕어·하천수·퇴적물'의 과불화합물(Perfluorinated compounds) 10종 잔류실태 조사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과불화합물은 코팅제, 반도체 세정제, 식품 포장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분해가 안 된다. 단백질과 결합해 생체에 축적되는 특성이 있다.
하·폐수 처리장 오염원의 하천수와 퇴적물에서도 여러 종류의 과불화합물이 검출됐고 특히 하·폐수 처리량이 많은 낙동강과 영산강에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천수 중 과불화합물 농도는 낙동강, 영산강이 대조 지역인 북한강보다 약 5배 높았다. 낙동강 상·중·하류의 농도는 각각 ▲0.013 ▲0.020 ▲0.035ppb, 영산강은 각각 ▲0.008 ▲0.025 ▲0.022ppb로 중·하류에서 높게 검출됐다.
이번 조사는 과불화합물 유입 위험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하·폐수 처리장의 방류수가 유입되는 오염원(중류)에서 과불화합물 농축 특성을 확인하고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하류의 오염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환경과학원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 등의 조사사례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과불화합물이 검출됐지만 잠재적 유해를 관리하기 위해 2010년부터 환경모니터링과 생물 축적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과학원은 2013년부터 생태영향을 조사하고 붕어 외에 조사 대상 생물종을 확대하는 등 과학적 조사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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