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스파는 물론 브런치 카페가 아파트에 들어서고 있다. 호텔에나 들어설 법한 시설들이 커뮤니티 진화에 맞춰 건설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건설사들이 입주민 만족도를 높여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내놓은 전략이다. 놀이터, 경로당 정도에 그쳤던 입주민 편의시설이 보다 다양화되고 고급화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입주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시설이 한정돼 있어 활성화가 쉽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게다가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공용시설인 까닭에 커뮤니티시설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관리비가 부과돼 입주민간 다툼이 벌어지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아파트 가치 상승을 위해 배치한 시설이 되레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셈이다.

이에 최근에는 입주민에게 필요한 소수의 편의시설만 제공하는 실속형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커뮤니티시설을 줄이는 대신 분양가를 저렴하게 책정하는 방법이다. 특히 분양가가 수익률로 직결되는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의 경우 커뮤니티시설의 최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시설은 활성화되면 입주민에게는 물론,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마련이지만 반대의 경우 관리비만 잡아 먹는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다”며 “경기 불황 속 건설사들이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커뮤니티시설을 다양화하기도 반대로 최소화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G1-2블록에서 선보이는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가 대표적인 사례다. 20~30대 직장인으로 이뤄진 오피스텔 특성에 맞춰 건물 5층에 피트니스클럽을 배치했다.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를 시행한 인천아트센터 관계자는 “인천아트센터 복합단지 내 위치해 풍부한 편의시설을 갖춘 만큼, 굳이 많은 커뮤니티시설을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1억원대의 저렴한 분양가, 50% 중도금 무이자 등을 적용해 수요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토씨앤씨가 시행하고 KCC건설이 시공하는 ‘KCC 상암 스튜디오 380’은 오피스텔 지상 2층과 옥상으로 각각 휴게광장, 하늘정원을 제공한다. 입주민들이 도심 속 웰빙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분양가를 주변 시세대비 100만원가량 저렴한 3.3㎡당 900만원대로 책정, 투자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췄다.


입주민의 연령대, 생활패턴 등이 다양한 아파트는 오피스텔에 비해 종류는 많지만 사용 빈도가 높고 비교적 관리비 부담은 덜한 실속형 커뮤니티시설 위주로 배치하는 경우가 많다. SK건설이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B7블록에 짓고 있는 ‘시흥 배곧 SK VIEW’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을 비롯한 운동시설과 북카페, 독서실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865만원으로 입주한 지 10년 이상된 주변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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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관계자는 “분양에 앞서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커뮤니티시설에 대해 조사를 한 뒤 이를 반영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상품들로 구성했다”며 “알짜 커뮤니티시설만 제공해 수요자들이 분양가는 물론 향후 관리비 부담도 덜 수 있게 했으며 단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건설이 경기도 용인시 신갈동에 분양 중인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는 피트니스클럽, 도서관, 실버클럽, 맘&키즈카페 등의 입주민 편의시설을 제공하면서 분양가는 주변보다 저렴한 3.3㎡당 최저 885만원까지 낮췄다. 과거 이 부지에 주상복합을 지으려던 건설사가 정한 공급가보다 3.3㎡당 300만~500만원 낮은 금액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경기불황, 커뮤니티시설도 ‘구조조정’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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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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