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타격 받아...윈도 8 새 운영체제 효과 없어

'PC시대 저문다' 글로벌 출하량 14%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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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개인용컴퓨터(PC)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급속한 확산에 따른 결과다.


IT시장조사업체 IDC는 10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세계 PC 출하량이 7630만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3.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7% 감소를 예상한 당초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은 것으로 1994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역시 11.2% 감소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PC시장의 급격한 쇠락은 한때 PC시장을 주름잡던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동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IDC에 따르면 휴렛패커드(HP)의 1분기 출하량은 전년동기대비 23.7% 감소했고, 대만 에이서는 31.3%나 급감했다. 델과 에이수스(ASUS) 역시 각각 10.9%와 19.2% 감소를 기록했다.


이는 태블릿·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들이 사람들의 정보소비와 디지털 생활 패턴 자체를 완전히 바꿔 놓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기 이전 PC는 업무에서부터 교육·여가생활까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지배’하시피 했다. 그러나 지금은 데스크톱PC를 아예 쓰지 않는 가정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몇 년 동안 넷북(저가형 노트북)과 데스크톱 PC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PC업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8’에 기대를 걸어 왔다. 이전까지 윈도XP나 윈도 비스타, 윈도7 등 새 PC용 OS가 나올 때마다 PC 하드웨어 수요도 함께 증가해 시장확대를 ‘쌍끌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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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에 등장한 ‘윈도8’이 시장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PC 제조업계까지 덩달아 위축됐다. MS는 시대 변화에 맞춰 윈도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완전히 바꿔 놓았지만 오히려 급격한 변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외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밥 오도넬 IDC 부사장은 “지금 시점에서 윈도8은 PC시장을 다시 밀어올리는 데 실패했고 오히려 더 둔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데이비드 다우드 연구조사담당은 “PC시장 출하량이 줄고 있다는 자체는 놀랄 일이 아니지만 그 위축 속도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PC산업계의 흥망을 가를 중대한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으며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사업구조 전반을 조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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