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명절...토요일 조업 차질 불가피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측 관계자 608명은 이날 북한의 민속명절인 청명절을 맞아 대부분 출근하지 않았다.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오늘은 근로자들이 숙소에 머물면서 운동을 하는 등 자유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엄중한 국면이라 다들 우려하고 있긴 하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문 회장은 "아직까지 우리측 관계자들이 신변에 위협을 느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출경 금지 조치를 내린 이후 경비와 검문검색을 점점 강화하고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 가스 공급이 안되면 다음 주 월요일(8일)부터 123개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조업을 중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은 원·부자재는 한달 내외, 식자재는 1~2주 정도가 한계라고 보고 있다. 한 근로자는 "가스, 식자재를 운반하는 화물차만이라도 개성공단에 들어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8일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상황이 진전돼야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고 성토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5만3000여명의 북측 근로자들도 휴무에 들어갔다. 이전에는 납품기일이 촉박한 경우 일부가 휴일 특근을 하기도 했다.
정부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면서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모든 경우에 대비하고 대처한다는 입장"이라며 "어제 우리가 발표한 1차 성명에 대해 북한이 보이는 태도를 보고 거기에 맞게 적절히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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