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 구성 '교착상태' 해결되나
나폴리타노 대통령 22일 정부 구성을 누구에게 위임할 것인지 밝힐 예정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달 24~25일 치뤄진 이탈리아 총선에서 상원 다수 정당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 구성이 교착상태를 맞고 있다. 20~21일 정부 구성을 두고서 이탈리아 대통령과 주요 정치세력간의 정부 구성 협상이 진행됐으나, 어떤 정당이 정부를 구성하게 될 것인지 등은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재선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총선에서 1당을 차지했던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있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이탈리아 정치권의 교착상태를 타개하고 정부 구성권한을 누구에게 위임할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틀간의 일정으로 회의를 열었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결정사항을 22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뒤 주요 정치세력들의 발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국은 여전히 예측불가능한 상황이다. 회의에 참석했던 민주당의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 대표는 그동안 코미디언 출신의 베페 그릴로와의 연정 구성 노력을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그릴로의 오성운동에 유권자들에 대해 예의를 갖추고 연정구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오성운동은 민주당의 유권자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오성운동의 연정 구성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AF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오성운동의 그릴로는 나폴리타노 대통령에게 정부 구성의 권한을 자신에게 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민주당과의 연정을 거부하는 한편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기술관료 내각을 구성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의 대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르사니는 그동안 자유국민당과 연정을 구성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선거법 개정 및 의원 숫자를 절반으로 줄이는 정치개혁에 동의할 수 있는 세력과 연정을 구성할 수 있으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총리에 내세울 수 있다는 뜻을 내놓았다.
국민당을 이끌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민주당과의 대연정을 구성하자는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정부 구성의 책임은 민주당과 자유국민당에게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민주당에 올해 5월 15일로 임기가 끝나는 나폴리타노 대통령의 후임으로 중도우파 성향의 인사가 대통령이 되야 한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만약 연정에 실패할 경우 이탈리아는 임시내각을 구성한 뒤 이르면 6월쯤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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